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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내가 그것을 맘대로 할 수 있고”

11/18/22       박효숙컬럼

“알면 내가 그것을 맘대로 할 수 있고”


우리들의 대부분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도록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울지마!’ ’화 내지마!’ 가 그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어른도, 그걸 듣는 아이도 그것이 맞다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감정을 깊숙이 아주 깊숙이 잘 숨길수록 어른스럽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감정은 무뎌 있고, 표현할 줄 모르고, 느낄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분명히 성공했고, 행복한 상황인데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에 걸려 있습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모든 감정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기쁠 때는 기쁠 이유가, 슬플 때는 슬픈 이유가, 그리고 화를 낼 때는 화를 낼 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불편한 관계에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우리는 이런 감정들과 공존해야 합니다. 싫다고 도망칠 수도, 죽은 척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시절의 오류에 대해 눈치채고, 알았습니다. 우리가 이제 해야 할 일은 감정의 부정성을 줄이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어린시절 우리들의 대부분은 죄책감 같은 감정은 온전히 느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죄책감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로 돌아가게 해주는 강력한 길잡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감정이 일어날 때 무시하지 말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그래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두려움은 약함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고 주변을 의식하고, 정신을 차리고 있음을 말합니다.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 원인을 확인한 다음 적절한 조치를 취할 때 우리에게는 엄청난 역량이 생기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들 모두는 마음 속에 과제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사회적 성공이라는 외적 과제와 진정한 자아의 행복이라는 내적인 과제가 그것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폭넓게 경험하고, 감정을 온전히 경험할 때 가능해집니다. 그래야 감정을 잘 다룰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이 일어날 때 억누르거나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감정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나갈 때 목표점으로 갈 수 있습니다. 살면서 부딪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고 앞으로 당당히 걸어가려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감정의 패턴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맞게 되는 감정의 파도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감정의 파도타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고통이 계속되지만 자신의 감정을 알면 좀 더 넓은 세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마치 넘실거리는 파도를 유유히 타는 것처럼.

자신의 감정의 흐름을 파악하고, 패턴을 알아차리게 되면, 그때부터 자기사랑(Self-compassion)이 가능해집니다. 

자기 사랑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하신 말씀의 “네 몸처럼’에 해당됩니다. 자기사랑이 어려우면 이웃사랑도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자기사랑은 고통스러운 순간에 과도한 자기비난에 빠져드는 대신에 너그럽게 스스로를 이해하고 돌보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compassion은 ‘긍휼이나 자비’로도 해석하는데, 자신에 대해 친절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고통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먼저 자신에게 충분한 사랑을 베풀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더 나아가서는 타인에게도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하는 마음가짐이 되고, 이는 자신과 타인의 연대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기분이나 감정은 전염성이 강합니다. 붙잡아 두지 않으면 계속 움직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시간이 약인 셈이지요.

예를 들어 시험을 잘 못 봐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집에 가서 잠을 잘 자고 났더니 기분이 회복되어 ‘다음에 다시 잘 보면 되지 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것을 긍정적 상쇄(positive offset) 라고 부르는데 감정은 어떤 특정한 개입이 없어도 특별한 자극이 없는 한 제자리로 돌아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기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자신의 감정을 움직였는지, 어떤 말이나 행동이 자신을 자극했는지 알아차리고, 그 지점을 변화하고 성숙하는 지점으로 인식하는 일입니다. 이런 후회막급한 시간을 잘 활용하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때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을 줄여 감정의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감정조절, 알면 알수록 여전히 어렵습니다. 자기사랑, 아직은 낯설기만 합니다. 그럴수록 알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르면 그것이 나를 맘대로 하지만 알면, 내가 맘대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소한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감정을 조절하고, 자기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일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지상명령을 실천하는 작은 몸짓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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