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깨트리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은 단단한 것에 부딛혀 깨트리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단단한 물체만 있으면 쉽게 깨트릴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든지 간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깨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깨트리는 즉시 그 속에 있는 생명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스스로 깨트리게 하는 방법입니다. 계란을 적당한 온도로 오랫동안 품고 있으면 계란 속에 있는 생명이 스스로 껍질을 깨트리고 나옵니다. 어미 닭이 계란을 품어 병아리를 얻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을 얻으려는 마음을 갖고 오랫동안 품고 기다리는 인내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도 바울은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갈 4:19)라고 하면서, 한 생명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것을 생명이 잉태되고 해산하는 것으로 비유해서 말했습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생명에 이르는 길이고 또 하나는 멸망에 이르는 길입니다. 예수님이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마7:13-14)고 하셨습니다. 그렇듯이 생명을 죽이는 길은 간단하고 쉽습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택합니다. 그러나 생명을 얻는 길은 어렵고 힘들기에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길을 선택합니다.
지구상의 교회의 역사는 예루살렘 교회 하나로 시작하여 교회가 교회를 낳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유기체입니다. 그러기에 마치 여인이 아이를 잉태하고 해산하는 것과 같은 과정을 고스란히 경험합니다. 우리교회는 좁은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생명의 길입니다. 이 길은 걸으려면 인내와 희생이 없이는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47년된 몸이 생명을 생산하려니 나이 많은 여인이 아이를 낳기 힘든 것처럼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미 닭이 사랑으로 달걀을 품어 부화시키듯 사랑으로 품어줄 때 달걀 스스로 터져 나오는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어미 닭이 됩시다. 새로 태어날 교회를 위해 기도해 줍시다. 많은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이규섭 목사(퀸즈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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