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고전 15:10상)
격투기 아마추어 선수라는 20대 청년, 그는 양손가락 발가락 모두 합쳐 10개밖에 없는 사람. 처음부터 남들과 다르게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밝고 건강한 성품으로 자라다가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 나이가 되자 견딜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절대 비관하지 않은 그는 격투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운동이 자신에게 맞을 것 같고 한번 도전해 볼 수 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군요.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고향인 온양을 떠나 서울에 올라와 혼자 생활합니다. 그런 몸 상태로는 불가능하다는 체육관 관장님을 설득해서 제대로 몸 중심이 잘 잡히지 않는 등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는 호된 훈련을 하면서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또한 프로선수가 되려는 꿈을 잃지 않고 훈련받기 시작한지 1년 만에 남을 가르칠만한 실력을 갖춘 그는 세상의 편견을 깨뜨린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미처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지치지 않고 밝고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가 하나님을 알고 믿는 사람이라면 분명 하나님의 은혜가 그와 함께 하고 있음을 보면서 오늘의 나와 비교를 하게 되더군요.
일찍이 하나님이 택하고 부르셔서 사역자가 되게 하시고 오늘의 내가 있게 하심은 분명 한량없이 부어주신 은혜일진대 나는 그와 달리 힘들 때마다 웃음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말씀보다는 걱정을 묵상하면서 시험에 들고 그 시험에 걸려 넘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고백처럼 오늘의 내가 되기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음을 믿기에 그래서 비록 남들보다 부족한 손과 발가락을 가지고 넘어져도 또 일어나서 도전하는 그 청년처럼 저도 날마다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려고 애를 씁니다. 또 멈추지 않지요. 그래서 내 삶을 경영하시고 나보다 앞서가시는 하나님이 동행하시니까요.
하나님 따라 열심히 달려가면서도 사실 남들보다 특별히 잘하고 있는 것이 없는 나. 그러면서도 잘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지도 않았고 또 꾸준히 해본 것이 없었으니 안타깝지요. 행여 내게 그러한 육체적인 핸디캡이 있었다면 어찌 살았을까 ....그 청년처럼 할수 있는 자신은 없습니다.
오랜 세월 나는 온전한 육신가지고 살다가 생각지 않은 날 만난 엄청난 교통사고가 가져다준 후유증을 견디는 일에도 쩔쩔매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렇듯 딱한 나로 하여금 그날그날 주어진 삶에 충실하며 감사로 채우는 일이 최선임을 깨닫게 한 그 청년에게 감사하면서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내자리에 있게 하심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영미(뉴욕효성침례교회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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