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 September 26, 2023    전자신문보기
바쁘다 분주하다 핑계대지 말고

12/12/22       박효숙컬럼

바쁘다 분주하다 핑계대지 말고


상담학 용어에 ’Key Person’ 이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해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Key Person이 15명 정도 되면 잘 살아온 것이고, 또 성공적으로 잘 살아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들 주변에는 SNS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SNS는 새로운 인맥을 형성해주고, 관계형성을 쉽게 하는 장점이 있기는 합니다. 또한,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거대한 공동체가 실시간으로 형성되고, 자신의 관심사에 맞추어 새로운 사람과 쉽게 친구를 맺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소리 없이 들여다볼 수도 있고,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시공간의 제약 없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는 SNS의 순기능들입니다

SNS가 이렇듯 많은 순기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화려하게 꾸며 놓은, 행복해 보이는 친구들의 SNS 사진과 글을 보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를 ‘카페인 우울증’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카페인은 대표적인 SNS인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카페인 우울증이란 SNS에 올려져 있는 게시물을 보고,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현상을 말합니다. SNS의 과다한 사용과 몰입이 육체적, 정신적인 부담과 피로를 가져온 것입니다. 

카페인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타인과 자신을 비교해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에는 SNS에 보이는 행복한 단면의 삶을 구경하면서, 자신만 불행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우울감에 빠져듭니다. 평소에 드러나지 않았던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이 상처를 받은 까닭입니다. 가뜩이나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 자극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이 상황을 자기 탓으로 돌려 자신을 공격하게 됩니다. 따라서 행복해 보이는 타인의 삶을 칭찬하거나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과 비교해 좌절하고, 스스로 불행감에 빠져 병을 만든 것입니다. 

또 다른 사례는, SNS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증명이라도 하려는듯 SNS에 매달리는 경우입니다. 자신의 처지에 맞지 않는 명품을 사고, 여행을 가고, 비싼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어 게시물을 올립니다.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 가 만족스럽게 눌러지지 않으면, 좌절하고 더 집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습관적으로 남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 하고, 의미 없는 인맥 늘리기를 위해 시간을 소비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SNS는 타인의 행복을 축하해주는 공간, 지인들과 소식을 공유하는 순기능을 잃고, 남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역기능적인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SNS는 소소한 일상보다는 특별한 순간을 담는 공간입니다. 감동적이고, 기념할 만한 것들을 중심으로 게시하기 때문에 모두 행복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들과 친구 맺은 우리들의 역할은 진심으로 반응하면서, 기뻐해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적당히 질투도 하고, 부러워하는 것은 우리들의 인간미입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자존감입니다. 

카페인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SNS를 통제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SNS라는 도구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선택과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여기에 SNS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알고 활용한다면, SNS는 우리의 삶을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글을 정리하면서, 인생에서 자신의 삶을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Key Person과는 얼굴을 마주하고, 숨소리를 들으며 소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바쁘다 분주하다 핑계대지 말고, 멀리 있더라도 관심을 보여주고, 사랑한다 표현해주고, 시간을 내어 같이 걷고, 밥을 먹으면서 연결되어 있음을 서로 느끼는 것입니다. 

기쁘고, 즐거울 때 함께 해주고, 슬프고 힘들 때 같이 머물러 주는, Key Person과의 관계회복이 카페인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기도제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페이팔로 후원하기

인기 기사
최신 댓글

163-15 Depot Rd. #2 Flushing, NY 11358
Tel: 718-414-4848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