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
사용하던 성경책
꺼내놓고 읽다가
굵게 밑줄친 곳
눈에 띄어
여러 번 되새기는데
하지만
얼룩진 한 쪽
읽을 수 없어
한낮에도
등불 켜보니
그곳만 유독
밑줄친 붉은색
여러개
이 대목은
할아버지 할머니
눈물 자국 분명해
나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
일곱 마디
십자가 외침
우리도 두 세번
소리내어 읽다가
어느새
쏟아지는 눈물
그 곳에
함께 보태는
우리는 주의 화원
어린 백합 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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