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다시 찾아 본 터키 이스탄불이다. 이제는 나라 이름도 튀르키예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첫날부터 충격을 받은 것은 소피아성전 내부에 있던 예수님과 12제자의 벽화그림들이 모조리 지워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이슬람 코란의 글이 벽화를 장식해 놓았다. 순간 분노가 솟았다. 역사적 전통과 문화적 가치를 자기들 종교로 색칠해 버린데 대한 분노도 분노지만 기독교의 흔적조차 사라지게 만든 이슬람 사람들의 행위가 더 분노를 일으키는 듯싶었다.
성경의 지명 이름, 안디옥이라는 안타키야로 갔다. 온통 이슬람 사원에서 흘러나오는 코란을 읽는 소리가 시간에 맞추어 도시 전체를 흔들어 놓고 있는 듯하다. 안내하는 선교사에게 물었다. 이 도시에는 교회가 없나요,“한 교회도 없습니다.”처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3년 전에도 이곳에 왔었다. 베드로 동굴교회라는 곳에서 내려다 본 그때는 이 나라가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교회가 존재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화가 난다. 기독교인들이 성지였던 안디옥, 바울과 바나바가 사역을 했던 기독교인들이라 최초로 부름받았던 곳, 그많은 기독인들은 어디로 사라졌나, 가는 곳곳마다 기라성같은 초대 교부들이 목회했던 곳, 그 왕성했던 교회들이 이제는 모두 쓰러진 돌덩이들만 남아 있고 그나마 쓸만한 건물들은 이슬람 사원들로 탈바꿈 되어 있다.
어떻게 이렇게 기독교가 발을 붙일 수 없는 도시로 변모해 버렸을까, 기독교가 국교로 선포되었던 동로마시대 수도 콘스탄티노플, 1000년이 넘게 기독교의 문화와 영적 메카로 자리 잡고 성장했던 이 땅, 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 7교회가 있었던 땅, 사도바울이 3번이나 걸쳐 전도하여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탄생했던 땅, 바나바와 바울이 목회했던 곳, 아브라함과 야곱이 거했던 성지가 어떻게 이렇게 기독교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불모지로 변해 버렸을까?
나는 이번 여행에 큰 충격을 받았다.
기독교를 공식 국교로 선포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세워진 콘스탄티노플, 그 이름이 이스탄불로 바뀐 것은 1000년의 동로마 콘스탄티노플이 멸망한 1453년 이후 생겨난 이름이라 한다, 한마디로 기독교국가에서 이슬람국가로 바뀌었기 때문에 붙여진 도시 이름이다.
왜, 1000년의 역사를 가진 하나님의 나라 기독교 국가인 동로마 제국이 멸망했을까?
외적으로 보면 오스만 터키의 군사적 우위와 전략적 작전이 성공을 거둔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서로마 카톨릭과의 갈등, 서로의 이해관계가 큰 원인이기도 하지만 이미 각 도시국가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분렬되면서 이미 콘스탄티노플에서의 정치적 약화도 한 몫을 했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미 교회가 정치화되어버렸고, 권력과 손을 잡으면서 교회가 부패해 버렸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사제가 되면 황제대관식을 주재할 수 있고, 정치적 실권을 행사하는 지휘에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는 힘이 패망의 씨앗이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런데 정치적 영향력뿐만이 아니다. 성직자들의 부패였다. 수도원마다 수녀들과의 성적타락은 기본이었고, 각 교회마다 교권주의가 힘을 발휘하면서 더 높아져 보려고 돈이 오가는 일들이 뿌리 깊게 내려지면서 교회가 정치화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교회에 예배는 형식화 되어버렸고 이를 멀리한 의롭다고 하는 성직자들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수도원으로 들어가 버렸는가 하면 교회 건물은 최고급 대리석으로 휘황찬란하게 더 크게 지어 놓았고, 보이지 않는 성직자들의 부패는 1000년의 기독교 역사 속에서 썩어가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 보여진다.
콘스탄티노플의 경제 힘은 교회가 가지고 있다고 할 만큼 교회는 금은보화로 가득했고 그 경제적 힘으로 교회 건물은 날로날로 커져만 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명없는 성직자들이 급증하고 교회는 예루살렘의 멸망 때와 아주 유사한 흐름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예루살렘이 왜 멸망했는가, 바로 콘스탄티노플의 멸망과 뭐가 다른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땅에 예수그리스도의 흔적을 사라지게 하여 약2000년 동안을 팔레스타인 땅으로 만들어 버린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는가, 바로 하나님을 이용하여 인간의 욕망을 채우려는 종교의 탈을 쓴 성직자들의 타락에 있지 않았던가,
1000년의 콘스탄티노플이 왜 멸망했는가, 성직자들이 정치와 손을 잡으면서 부패하기 시작했고 교권주의가 돈에 물들어 썩어지면서 교회는 분열하고 싸우면서 얼마나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을기독교라는 법에 의해 의로운 기독교인들을 많이 죽였는가, 하나님께서 오죽했으면 예루살렘을 돌 하나 남기지 않고 무너뜨리셨겠는가, 하나님께서 오죽했으면 콘스탄티노플을 멸망시키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하나도 세우지 못하는 땅으로 만들어 놓으셨을까,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민사회가 콘스탄티노플의 멸망과 다른 현실이라고 누가 부인하겠는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산다는 부활을 외치기보다 더 잘 살고 더 축복받고 더 큰 건물의 교회가 되어야 은혜받은 자들이고, 회장이 되고 총회장이 되어야 힘이 있는 성직자가 되고, 축복받은 목사라고 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이게 부패가 아니고 뭐라 말을 해야 할까, 성직자들이 낮아지고 죽어져서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 돈으로 높아지려 하니, 설령 예루살렘같이, 콘스탄티노플같이 역사적인 멸망은 아닐지라도 멸망을 답습할 부패의 씨앗은 뭐가 다른가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지 않겠는가 여겨진다.
어쩌면 우리 세대를 마지막으로 뉴욕 한인교회는 막이 내려지는, 하나님의 심판의 현장이 될지도 모를 한인교회들이 한번쯤 콘스탄티노플의 멸망을 답습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봐야 할 무거움을 뼈저리게 느껴지는 여운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마23: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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