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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는 외롭고 힘들고 아프다

03/03/23       김창길 목사

사모는 외롭고 힘들고 아프다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평생 목사와 함께 사는 옆에 있는 사모를 생각한다. 교회가 부흥하고 목사의 목회가 은혜롭게 성공하는 데는 사모님들의 기도와 하찮게 보이는 구석구석을 찾아 섬기는 봉사와 희생 그리고 사모님들의 진솔한 내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아직도 유교적인 흔적이 남아있어 사모는 교회 안에서 조용해야 하고 말을 많이 해서는 안되고 되도록 눈에 안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눈으로 보아도 못본척, 들어도 못들은척 알아도 모르는 척해야 한다.

교회 안에 짖궂은 일 다 감당하면서도 교회가 주는 사모의 자리는 없다. 목사의 등 뒤에 가리워 이름없이 소리없이 존재하라는 것이다. 이제 A1 시대 로봇까지 설치는 시대에 사모는 그냥 그대로 지내는 것이 옳은 것인가? 성경적인 가르침인가? 목사가 목사되게 하고 사모가 사모로서 역할을 인정해 주는 것이 사모 인권 존중이 아닌가? 사모도 교회 안에서 한 회원으로 한 인간으로 속해 있는게 아닌가 앞으로 다가오는 세대들이 이런 사모의 모습을 받아드릴수 있겠는가 

이민목회의 사모님들은 외롭고 힘들고 아프다. 교회생활에서 사모인식 부재로 외롭고 목사의 바쁜 목회로 남편을 교인들에게 빼앗기므로 혼자 고독하게 지내야 하고 사모 옆에 누가 있어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 사모는 자녀들을 양육해야 하고 교회사례가 넉넉지 못해 직장생활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목사의 내조까지 해야한다. 이런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목회자에 대한 평가를 듣고 참아내는 아픔이 있다. 그래서 사모는 무릎꿇고 기도에 매달리고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울부짖는다.

교회에서 사모는 사각지대, 목사도 사모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여유가 없다. 사모는 누구를 탓 하겠는가 그들도 연약한 인간이기에 잠을 못 이루게 되고 앞날의 염려로 우울해 지고 나약해지는 것이다. 어느 사모는 대인 기피증이 생겨 남편으로 하여금 목회를 그만 두게한 일도 생기고 사모의 우울증은 기도로만 해결이 안되어 정신과 치료를 받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교회규모가 크든 작든 목회자의 사모들이 일반 신자들보다 많이 아파하고 있다.

목사는 강대상 위에서 찬란한 빛 영광을 받고 있지만 가정은 어두침침하다. 사모가 아프면 목사가 아프고 교회가 아파진다. 목사는 교인도 중요하지만 사모가 더 중요한 것을 인지해야 한다. 사모의 수고없이 오늘의 목회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교회는 목사만 중요시 하는게 아니라 사모의 고귀성을 배려해야 한다. 사모가 무너지면 목사도 없어지고 교회도 어려워진다. 이런 형편에서 개신교수도원에서는 해마다 사모님 수련회를 8년째 계속 개최하고 있다. 사모님들이 모이면 밤늦게 한시 두시 지나 서로의 아픔을 통회하며 그들의 사귐은 자못 진지하다. 나혼자만 아픈게 아니라 모두가 앓고 있는 것이다. 이 아픔은 교회를 통해 생기는 고통이다. 사모님이 되어서 그 정도도 신앙으로 이기지 못하느냐는 말은 이미 때를 놓친 말이다. 사모님들이 울며 기도하며 오만 일 봉사하며 희생하지만 그들도 인간이기에 견디다 못해 부담에 쓰러지는 것이다. 사모님들을 원상 위치로 올려 놓아야 한다. 교단의 제도변화, 교인의 근현대적 인식의 탈바꿈, 목회자의 사모에 대한 재인식이 있어야 한다. 목사들이 모이는 것처럼 사모들도 가끔 그들이 모여 기도하며 함께 연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구세군이 요사이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은 남편과 부인이 공동으로 사관이 되어 교회를 목회하게 하는 것이다. 교인들은 부부사관을 공통으로 존경하고 따르고 있다. 교회 안에서 외롭고 힘들고 아픈이가 주변에, 먼데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옆에 중심에 있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 사모가 건강하면 목사가 건강해지고 교회가 튼튼해 진다.

미국교회 경우도 한국교회와 비슷하다. 뉴저지에서 십년 넘게 한 교회에서 차분하게 목회한 목사는 매력적인 설교가요 신학교에서 인기있는 명강의 교수요 시인이요 외모가 특출해 교인들에게 호감가는 목회자였지만 갑자가 교회에서 퇴출당함으로 인해 사모가 봉직하던 교회근처 Public School teacher를 그만 두고 2년 동안 암으로 투병하다가 사망했다. 그후 목사는 시골교회를 맡아 외롭게 목회하는 중이다.

4월 23일(주일) 오후 6시부터 4월 25일(화) 오후 12시까지 2박3일로 시행하는 제8회 개신교수도원 사모수련회는 대면 또는 비대면 중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다. 강사는 한인교회와 미국인 교회를 목회하시고 오랫동안 피츠버그 신학교 교수를 역임하신 손대권 목사이다. 그 분은 중고등학교 시절은 미국에서 다니시고 코넬대학교와 프린스턴 신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이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회복함과 동시에 현대교회가 직면한 여러 도전을 잘 극복해 가는 주체성과 사명감있는 사모로서 사역에 전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수련회의 주제:  행복한 자아, 건강한 가정과 교회

 1강:  억압된 망각속에 매장된 자아의 발견과 회복

 2강:  교회내 다양한 세계관과 신앙의 얼굴들

 3강:  후기현대사회가 오늘날 교회에게 주는 도전들

 4강:  교회의 양면성: 생명체적 조직 vs. 조직적 생명체?

 5강:  ‘사모직’은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인가?

사모님들의 많은 참여로 도전과 확신을 얻기를 바란다.

온라인 등록: https://forms.gle/B7LLvWz4hSfDMaoQ9

전화등록: 201-655-0199(개신교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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