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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거룩한 사명

03/17/23       박효숙컬럼

부모의 거룩한 사명


엄마: 부탁인데(Please~) 쇼파에서 제발 뛰지마.

아이:(계속 뛴다)

엄마:(더 크게) 제발 부탁인데 좀 그만 뛰어!

아이:(또 계속 뛴다)

 

이 상황이 몇 초 더 계속된다면 다음 장면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3살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엄마는 이런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특히 아들을 키우는 엄마는 하루에도 몇 차례 이런 상황을 마주합니다. 마치 엄마가 더 얼마나 참고 버티는지 ‘인내력 시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필요 이상의 인내는 화를 부릅니다.

 이런 경우는 “쇼파에서 뛰면 안 돼!” 하고 처음부터 단호하게 말했어야 옳습니다. 좀 더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다면 좀 더 크고 강한 목소리로 훈육했다면 훨씬 더 빨리, 아이는 뛰는 행동을 멈췄을 것입니다.

 부드러운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때로 강하게, 때때로 차분하게, 그러나 일관성 있게!

 아이들은 어디서든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 합니다. 쇼파에서 뛰는 것을 못하게 하려면 다른 대체물을 제공해야 합니다. “우리 아들이 오늘 에너지가 넘치나보구나.” “하루 종일 집만 있으니 심심한가 보구나.” 하고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 운동을 함께 한다거나 놀이터에 가서 그네를 탄다거나 하는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가정은 태어나서 최초로 사회적인 경험을 하며, 기본적인 행동양식을 배우는 곳입니다. 가족관계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선행 학습하는 곳입니다.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성격발달, 지적발달, 사회성 발달, 신체발달, 생활습관 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관계는 대화의 관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자녀의 창의력을 걱정한다면 자녀가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평소에 대화를 통해 자녀에게 기회를 열어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고, 조그마한 실수와 실패를 통해 스스로 배우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자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감싸주기만 한다면 결국 자녀의 배우는 기회를 뺏는 셈이 됩니다. 

해결책을 찾아주려는 충동을 억제하고, 자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가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부모가 감당해야 할 역할입니다.

하루 종일 부모와 같이 있으면서도 혼자라고 느끼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엄마는 계속 “이거해라, 저거해라” 지시하고, 무엇인가 말하려고 다가가면 “어…, 엄마 지금 바쁘거든 나중에 이야기하자” 하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않는다면 같이 있어도 혼자라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자녀를 나무라기에 앞서 그 동안 어떻게 자녀를 대했는지 부모 자신을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비뚤어진 행동에는 비뚤어진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듣습니다. 어떻게 들었느냐에 따라 행동합니다.”

 

어긋난 자녀와의 관계회복은 어긋난 기간만큼의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자녀를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마음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자녀들은 너무나 잘 느낍니다. 그런 마음이 자녀의 마음에 감동을 준다면, 부모의 권위는 자연히 세워질 것입니다.   

자녀와의 관계회복은 부모가 먼저 바뀌면 가능합니다. 우리의 자녀는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라 주님께서 위탁하여 맡기신 ‘고귀한 선물’ 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여태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응원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들의 부모들이 지금까지 감당해왔고, 앞으로 우리들이 감당해 나갈, ‘부모의 거룩한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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