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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과 복음

03/17/23       노승환 목사

사순절과 복음


성경은 절기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절기에 따라 예배가 진행되고 말씀이 선포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예수 안에서 모든 율법이 성취된 이후에는 율법적으로 절기를 지키지는 않습니다.

교단마다 차이는 있지만 오늘날 교회에서 교회력 (Church Calendar)으로 지키는 절기들은 모두 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에 중심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한 해를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는 대강절 (Advent)을 시작으로 해서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성탄절 (Christmas) 그리고 ‘주님이 현현하심’의 뜻을 가진 주현절 (Epiphany 빛이 어둠 속에 스스로 나타남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계시하시고 예수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이시는 절기)을 지나 이제 사순절 (Lent)에 접어들게 됩니다.

사순절은 참회의 수요일에서 시작해서 성금요일에 끝납니다. 주일을 계산하지 않은 40일이 사순절입니다.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고 동참하는 절기입니다만 주일은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날이기에 사순절 기간에 속해지는 주일들은 40일 계산에 넣지 않습니다. 이 사순절 기간에는 종려주일과 수난주일이 동시에 있고 고난주간 (Passion Week) 혹은 성주간 (Holy Week)에 절정을 이룹니다.

그러고는 기독교의 모든 절기 중 가장 중요한 절기로 여기는 부활절 (Easter)을 맞게 됩니다. 부활절 후 50일째 되는 날을 오순절 (Pentecost) 혹은 성령강림 주일로 지키고 교회력은 다시 대강절을 기다리게 됩니다.

저희는 지금 사순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이 절기 기간에는 결혼도 금지하고 금식과 고행을 하는 등 죄를 참회하고 경건하게 살기를 노력하는 기간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리스도의 고난에의 동참이 자발적인 동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억지나 강요에 의해서라면 많은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Mardi Gras 라는 축제에 대해서 들어 보셨을 겁니다. 사순절이 시작하는 첫날이 재의 수요일 (참회의 수요일)인데 그 하루 전날을 Mardi Gras (참회의 화요일)로 천주교에서는 지킵니다. 문제는 이제 앞으로 40일 동안은 고기도 먹지 못하고, 술도 못 마시고 재미없이 살아야 하니 사순절 시작하기 바로 전날은 정말 필름이(?) 끊어질 정도로 마시고 먹고 방탕해지자고 축제를 하는 겁니다. New Orleans에서 매년 하는 Mardi Gras 축제는 그래서 소돔과 고모라의 추악함은 아이들 장난일 정도로 방탕과 음란의 상징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들의 죄인 된 모습입니다. 가장 거룩한 것을 가장 더러운 것으로 만들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복음을 들어야 합니다!

사순절에 그리스도의 고난에 꼭 동참하셔야 합니다! 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강제로, 율법주의식으로 하면 Mardi Gras 같은 부작용이 꼭 생길 겁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고난을 깊게 묵상하고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깊이 생각하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고픈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그것이 복음의 진리를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복음의 진리를 따라 이번 사순절을 경건하게 지내시며 하나님의 은혜 주심을 다시금 깊게 체험하시는 주의 자녀들이 다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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