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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해같이 빛나기를

04/28/23       박효숙컬럼

내 아이가 해같이 빛나기를


인터넷에서 자녀양육에 대한 글을 검색하다가 ‘아이 망치는 방법’ 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어서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 보았는데 수많은 망치는 방법이 있어서 더 놀라웠습니다.

핵심 포인트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다 들어주고, 부모의 기분에 따라 벌을 주면’ 아이를 제대로 망칠 수 있다고 하는, 반어법을 이용한 경고성 메시지였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수많은 ‘아이 망치는 방법’은 자신의 아이를 명품인재로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의 마음을 도발하는, 역기능 부모의 마음을 설득하기 위한 기막힌 역설이라 여겨집니다.

부모의 나이는 자녀의 나이와 같이 자랍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내 아이가 해같이 빛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힘껏 자녀를 양육합니다.

엄마 아빠의 이름은 자녀가 있음으로 하여 얻게 된 이름입니다. 부모에게 엄마 아빠라는 이름을 갖게 해준 자녀는 어렸을 때 평생 부모에게 할 효도를 다 한다고 합니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아이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효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발달과정상 3세 이전의 아이는 충분한 물리적 보살핌과 따뜻한 눈빛의 정서적 보살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적절한(good enough) 양육 환경을 말하며, 부족하게 되면, 발달이 저하되고, 자아를 왜곡하게 되기에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아주는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주려고, 구르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면서, 온갖 예쁜 짓을 다하면서 엄마아빠의 마음을 벅차게 하려고 온몸을 바칩니다. 

세 살 이후의 아이는 자아가 강해져서 자주 부모를 곤란에 빠트립니다. 이 시기의 부모는 특히 기분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호기심이 충만한 때라 아이의 의도와는 다르게 여기저기 말썽을 일으키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저 탐색하다가 실수로 생긴 일인데, 지친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엄마를 괴롭히려고 하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말 안 듣는, 말썽꾸러기로 만들어버립니다. 

아이는 야단치는 엄마를 보고 ‘나는 나쁜 아이’ 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마음 깊숙이 숨깁니다. 이미 부모와 대항하여 이길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부모의 기분을 맞추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형성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평생을 따라다니며 괴롭히게 됩니다. 

부모의 어려운 역할 중의 하나는, ‘적절한 좌절 ’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뛰어가다 넘어졌으면, 스스로 툭툭 털고 일어나도록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넘어지고 일어나는 적절한 좌절 경험을 통해 혼자 설 수 있는 힘도 키우고, 자제력을 배웁니다.  

스스로 물건을 치우고 정리하는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과 책임감을 배우게 되는데 부모가 이를 대신해 주게 되면 배울 기회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만 3세 이후의 아이는 아무리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뜻하는 대로 다 할 수 없다는 세상의 이치를 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도전정신과 창의성은 대개 ‘결핍과 좌절’을 통해 배웁니다. 

부모의 기분 여하에 따라 벌의 양을 조절하거나 어떤 체계나 기준 없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게 될 경우,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무기력하게 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회피하며, 버릇없고, 변덕스러운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아이들은 ‘정상적인 결핍’을 느끼고, ‘적절한 좌절 경험’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만5세 이후, 분노, 짜증, 실망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보고, 실패도 경험해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포기해 봐야 세상의 즐거움, 기쁨, 행복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마음근육’ 이 탄탄하게 단련됩니다. 

 ‘내 아이가 해같이 빛나기를’ 원하는 부모이신가요? 

‘아이 망치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배우면 가능합니다. 반면학습을 통해, 일관되지 않은 부모의 양육태도가 얼마나 자녀를 망가지게 하는지 깨닫게 되어 자신의 일그러진 양육방법을 수정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가 해같이 빛나기를’ 바라는 부모 도전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이는 지금도 태어나고, 자라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아직도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자기 자신일수도, 자녀일수도, 손자 손녀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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