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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17       한준희 목사

전화위복


전화위복(轉禍爲福)

몇 년 전 우리 딸애가 고등학교 12학년 때 묘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

12학년 들어서면서 하루 이틀씩 무단으로 학교를 가지 않는 일이 생긴 것이었다. 처음에는 몸이 안 좋아 학교를 못 가는가 여겼는데 결석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가지게 된 것은 학교에서 통보를 받고 나서부터였다.

 

나는 딸애에게 왜 학교를 안가느냐고 다그쳐 물었으나 어떤 답변도 없이 묵묵무답으로 일관하는 것이었다. 결국 딸애를 데리고 함께 학교에 가서 그 이유를 알아보려 했으나 역시 이유를 알 수가 없었고 되돌아온 답변은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졸업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만 받고 돌아와야만 했다.

 

11학년까지 줄곧 학업성적이 상위권을 달렸고, 학교에서 치루는 각종 대학진학 시험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었고, 각종 상을 다 휩쓸고, 지역 봉사에도 앞장서서 많은 크레딧을 쌓아 논 터라 명문대는 이미 따 논 당상이라고 여겼던 우리 부부에게는 그야말로 충격 중에 충격이었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안 우리부부는 반강제로 애를 학교로 보냈으나 딸애는 학교 문 앞까지 갔다가는 되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정말 난감했다, 왜 학교를 안 가는지 이유라도 알면 대책이라도 세울 텐데 일체 침묵으로 일관하는 애를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기도만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학교에서는 마지막 통지를 받았다. 졸업을 두 달여 남은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졸업자 명단에서 탈락될 수밖에 없다는 최후통첩이었다. 결국 우리부부는 학교 상담 지도 교사와 상담을 하고 애가 몸 상태가 안 좋다는 의사 진단서를 첨부하고, 남은 수업에 빠지지 않고 나올 것을 약속하고 졸업을 보장받기로 하였다.

 

그런데 딸애가 3일 학교를 다니다 싶었는데 학교 측에서 일반적으로 애를 롱아일랜드 쥬시 병원으로 후송을 시킨 것이 아닌가, 갑자기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갔다는 소식에 우리부부는 크게 놀라 병원을 찾아갔지만 면회는 사절이고 애를 정신과 병동에 긴급으로 후송시켜버린 것이었다. 그야 말로 충격이었다.

 

밤늦게 딸애가 입원했다는 정신과 병동을 찾아 겨우 면회를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된 이유가 애가 학교 상담지도교사와 면담을 하면서 죽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 말 한마디에 애를 정신병원으로 후송시켜버린 것이었다

 

결국 꼼짝 못하고 일주일을 정신과 병동에서 살게 된 딸애 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우리부부는 매일 면회를 다니면서 딸애와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때 딸애가 하던 말이 기억이 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저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것이다. 자기가 이제 미래에 뭘 해야 되는지 알았다는 것이었다.

 

결국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겪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혼란의 시기라는 진단을 받고 퇴원을 하였고, 그 후 우리 딸애는 180로 달라졌다. 과거에 발랄했던 모습으로 되돌아 왔고 고등학교도 무사히 졸업을 했다. 각 대학에서는 여러 장학제도를 내 걸고 애를 스카웃하겠다는 편지를 받았고, 그 중에서 가장 베네핏이 좋은 학교로 선택하여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미래의 꿈을 펼쳐가고 있다.

 

미국에 와서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갈등하는 청소년이 어찌 우리 애뿐이겠는가, 애를 잘 키우기 위해 온 정성을 다 하는 부모들에게 애들이 탈선할 때 그 삶에 무너짐이야 얼마나 충격이 크겠는가,

 

더욱이 기도하는 부모들 아래 있는 청소년들, 특히 목회자 자녀들도 어쩌면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더 큰 갈등과 혼란이 겪고 있으리라 본다. 그런 애들에게 한마디 한다. 기도하는 부모가 있는 한 하나님은 지금의 그 갈등과 절망을 전화위복시키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나의 구하여 기도한 바를 허락하신지라 그러므로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 아이는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삼상1: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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