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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계

05/30/23      Danny

한국교회 사상 최다 여성 목회자 배출…기하성, '여성 리더십' 새 바람



▲지난 2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된 '2023년 목사 안수식 및 임직예배' 모습.(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올해 한국교회 역사상 최다 여성 목회자가 탄생했다. 여성 리더십의 새 바람이 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올해 안수를 받는 49명 가운데 남성은 단 2명이며, 나머지 47명이 모두 여성이다. 

한 번에 47명의 여성 목회자가 배출된 것은 한국교회 사상 처음이다. 지난 2019년만 해도 남성 19명만 목사 안수를 받았다. 

여성 목회자가 다수 배출된 것은 교회가 속한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의 헌법 개정이 영향을 미쳤다.

기하성은 최근 교단 헌법을 개정해 여성 목회자에게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존 헌법의 경우 남성은 3년, 여성은 10년간 전도사 사역을 거쳐야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 5년으로 줄였다. 2년의 남녀 사역기간 차이는 남성의 군입대 기간을 감안했다. 

기하성 대표총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여성 리더십을 강화하는 게 세계 기독교의 추세"라며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성 목회자를 인정하지 않는 흐름이 있다. 교회도 이제는 여성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55년 故전밀라 목사(기감)가 여성으로서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기하성 교단의 여성 목회자 대거 배출은 한국교회 지형에 변화를 몰고 올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현재 여성 안수를 허용한 교단은 기하성을 비롯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백석,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등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고신, 합신 등은 여전히 여성 안수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여성 안수를 허락했더라도 오랜 기간 남성 중심의 구도가 굳어져 왔기 때문에 여성 사역자나 목회자가 설자리가 없는 형편이다.    

교단 총회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총대에서 여성이 참여하는 비율을 보면, 예장 통합 2%·기장 8% 수준에 불과하다.  

기감의 경우 1995년 가장 먼저 여성 안수제를 도입했으나 여성 목회자가 연회 감독에 오른 적은 없다.

여성 안수를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성 리더십의 시대가 열리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예장 합동은 지난 정기총회에서 여성 안수 '불허' 입장을 재확인하고, 여성 사역자의 지위 향상을 위해 '준목' 호칭을 부여하는 방안을 연구키로 했다. 예장 고신은 여성 안수 제도 도입을 연구하자는 안건을 기각시켰다. 합신은 아예 관련한 언급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성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김헬렌 미국 에모리대 교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역사를 돌이켜보면 여성이 교회 설립과 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강력한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한 여성들은 한국교회의 영적 엔진이 됐다. 미래 부흥을 위해서는 세계 기독교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여성이 부흥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에서 올해 47명의 여성 목회자가 동시에 배출된 것은 주목해야 할 일"이라며 "하나님과의 영적인 만남을 통해 여성들의 삶이 변화하고 여성 리더십이 강화될 때 또 다른 부흥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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