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기독교방송(CBSN) 사장 문석진목사는 9월6일, 붓 끝으로만 5년 여에 걸쳐 성경 구약(1200페이지)과 신약(400페이지) 전체를 필사한 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 김광선 목사) 김성순장로를 인터뷰했다.
김장로는 인터뷰를 통해 “하루에 네 시간씩 5년 동안 성경을 필사했다. 그것도 볼펜이 아닌 붓으로. 필사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역사하여 주셨다. 어깨 등, 몸이 몹시 아팠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져 버렸다”며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필사하게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라고 고백했다.
김장로는 또 “잠이 무척 많은 편인데 성경 필사할 때만큼은 쌩쌩하게 눈을 뜨고 성경을 필사했다. 이것도 하나님이 같이 하시지 않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라며 “성경필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절대 부담 갖지 말고 하되, 각오와 목표, 계기를 잡고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필사를 하기 바란다. 필사하는 성도들에게는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끝까지 인도하여 주실 것을 믿는다”고 간증했다.
끝으로 김장로는 “성경 필사를 통해 자신도 말씀을 쓰면서 은혜와 감동을 받지만 필사하고 난 뒤에 필사본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은 같은 은혜와 감동을 베푸신다”며 “많은 분들이 성경필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문석진목사(이하 문): 성경을 필사하셨는데, 신구약성경을 필사하셨어요. 시청자 여러분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성순장로(이하 김): 안녕하세요. 저는 효신교회 김성순장로입니다. 이 자리에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문: 뉴욕효신장로교회 원로목사님이신 방지각목사님과 친척 관계라고 들었습니다만.
김: 방지각목사님은 저희 할아버지와 방목사님의 어머니가 남매지간입니다. 그래서 제가 방지각목사님의 5촌 조카가 되죠.
문: 한국에서도 같이 신앙생활을 하셨나요?
김: 이북에서 남으로 나올 때, 방목사님은 춘천으로 가셨고 우리는 서울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따로따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문: 디모데 후서 3장16절에 보면,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니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장로님은 신구약 성경을 직접 쓰셨어요. 어떻게 쓰기로 결심하셨는지 동기가 있으셨나요?
김: 저는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우리 교회에 홍이범집사님이 있어요. 집사님께서 아버님이 쓰신 성경책을 저에게 가져오셨어요. 그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그냥 한 번 써 볼까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문삼성목사님께서 자꾸 도전해 보라고 하셨어요. 그러나 저는 일단 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시고 인도하셨어요. 그래서 결국은 쓰게 됐죠.
문: 장로님이 원래 붓글씨를 쓰신다고 들었습니다만.
김: 연말에 제가 성도들과 회원들에게 창호지인 한지를 잘라 150장 정도의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내곤 했어요. 거기에 성경말씀과 인사를 써서 보내드리면, 어떤 분은 그 카드를 가보로 갖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문: 장로님이 필사 한 것을 제가 봤는데, 한국에 성경쓰기운동본부가 있어요. 거기서는 틀에 맞게끔 써서 제본을 해서 주는데 장로님이 쓰신 거는 한지에 그대로 다 쓰셨어요.
김: 네, 한국은 잘 모르구요. 저는 일일이 금을 긋고 연구를 한 다음에 제 나름대로 칸을 조정해서 제가 쓴 겁니다.
문: 작품이에요, 그림이에요.
김: 제가 여러 사람에게 많이 보여줬는데, 다들 감탄하시더라구요. 저는 송구할 뿐이지요. 자랑할 것 하나도 없지요,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 성경 필사한 게 세로로 돼 있잖아요. 어떻게 세로로 쓰셨나요?
김: 제가 본 성경책은 뉴욕효신장로교회의 강대상에 있던 거였어요. 그걸 어느 사람이 버려서 다른 데 있는 것을 제가 집에 가져다 놓고 그걸 보고 고대로 쓴 거지요. ‘성경전서’, ‘1958년 발행’ 등등 똑 같이 썼어요.
문: 예를 들어 창세기 1장1절이면 위에 일 자 써 있고 그 다음에 이, 삼, 이렇게 써있잖아요. 그것도 한자로 다 쓰셨어요.
김: 네, 그렇게 썼습니다. 성경에 한 점, 일획도 변화시키지 말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했기 때문에 한 자라도 오자가 나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혹시 몰라요. 성경 들춰보는 사람이 있으면, 오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봐요. 저도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문: 노력을 많이 하셨군요. 장로님은 성경을 쓰는 시간을, 어떻게 딱 정해진 시간에 하셨나요?
김: 아침에 일어나 두 시간 정도 쓰고요. 저녁에는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썼어요. 제가 졸음이 많은 편인데 성경 필사할 때는 쌩쌩하게 썼어요. 두 시까지 쓰다가 여유롭게 잠자리에 들면 잠을 편안하게 자곤 했습니다. 보통 하루에 4시간을 써야 성경 2페이지를 써요.
문: 보통 성경필사는 볼펜으로 쓰는데, 붓으로 다 쓰신 거잖아요
김: 네, 5호 붓으로 끝으로만 썼어요.
문: 완전히 전문가시네요.
김: 저는 전문가라고 볼 수 없어요. 내 나이 때에는 한자를 폐기한 때지요. 그래서 한글밖에 몰라 한글만 썼는데, 내 친구가 나한테 문필구를 선물해 주었어요 그거 가지고 국전에 출전해 보라구요.
문: 장로님이 쓴 성경필사 보니, 신약과 구약을 비교할 때 구약이 신약보다 무겁더라구요. 그리고 시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쓰다가 중단한 적은 없나요?
김: 신약은 400페이지고 구약은 1200페이지니 그렇지요. 구약이 세 배가 되지요. 한 5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하나님께서 도와 주신거죠. 중단하지 않고 ‘끝내야 된다’는 마음으로 조금씩이라도 계속해 썼어요.
문: 많은 사람들이 성경필사를 하면서 신앙의 변화와 은혜를 체험하던데요, 장로님은 어떤 변화가 없으셨나요?
김: 어깨가 많이 아팠는데, 그게 다 없어졌어요. 할렐루야! 갑작스럽게 통증이 사라진 것이 아니고 나 자신도 모르게 사라졌어요. ‘너희들은 하나님의 축복받은 자녀다’ 이걸 잊지 말고 앉으나 서나 주님 찬양하고 감사해야 할 것 같아요.
문: 성경필사가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인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김: 참 어렵지요. 각오하는 것도 그렇고 실행하는 것도 참 어려워요. 하나님께서 지켜주시지 않으면 안 되지요. 그리고 자기 나름대로의 각오가 있어야 해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감과 축복도 있지만, ‘내가 무엇 때문에 성경필사를 하는가?’ 라고 깊이 생각도 해보아야 하지요. 저는 자녀들을 신앙의 끈으로 묶어 주어야 한다는 각오로 필사를 했어요. 자녀들에게 좋은 신앙을 물려주겠다는 각오였지요. 얘들이 잘 되면 더 많은 축복을 남들한테 나눌 수도 있잖아요.
문: 성경을 필사하고 싶은데 부담이 되어 시작을 못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김: 부담을 갖지 마세요. 그냥 하나님만 믿으세요. 그리고 하나의 목표나 각오를 갖고 필사를 시작하는 게 좋아요. 하나의 목표를,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면 사랑을 주는 거잖아요. 사랑을 주면서 이것도 보여주고 또 믿음이 약한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고 이것도 중요한 것이지요.
문: 성경 필사하는 거 화면으로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걸 보는 순간 그리고 그걸 쓴 내용을 이렇게 보니 와, 이거 보통일이 아닌데, 큰일을 감당하셨어요. 이제 시청자 여러분들 또 청취자 분들에게 마무리 말씀을 해 주시죠.
김: 그냥 하나님께서 주신 거 무조건 감수하고 감내하는 그런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이것도 제가 뭐, 할려고 한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이것을 통해 이걸 하게끔 만들어 주셨어요. 언젠가는 여러분도 그러한 계기가 있을 거니까, 계기를 꼭 잡고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30906_131619.jpg |
IMG_6723.JPG |
페이팔로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