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전을 잃은 모로코 주민들.(사진출처=연합뉴스)
사망자만 2천 명 넘어
구조 난항에 사상자 증가 우려
한교총 등 한국교회 지원 잇따라
120년 만의 강진으로 2,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지진 희생자가 2,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진 발생 사흘째 규모 4.5의 여진이 관측되고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필사의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의 피해가 커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 11분께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관측된 규모 6.8의 지진은 지난 120여 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이 넘는 사람들이 신체·재산상의 피해를 봤거나 식량·필수품 보급이 끊기는 등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병원 당국자는 어린이들의 희생이 유독 큰 편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죽은 사람이 너무 많고, 특히 어린이 많아서 눈물을 흘렸다"며 "지진 발생 이후 잠을 잔 적이 없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고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
잔해에 묻혔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다는 주민 아브두 라흐만 씨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을 찾아냈을 때 그들은 모두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며 "아들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모두가 지진에 삼켜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사망자 시신 수습하는 모로코 구조대원들.(사진출처=연합뉴스)
안타까운 피해 소식에 모로코를 돕기 위한 지원 움직임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한국교회 역시 모로코 강진 애도와 구호에 발벗고 나섰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은 모로코 강진 피해자 긴급 구호 모금과 지원 사역을 진행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신평식 한교총 사무총장은 "재난을 당한 모로코 긴급구호를 위해 정부와 함께 다각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 피해상황을 수집하고 인도적 차원의 구호헌금 모금과 지원 사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교총은 목회서신을 발표해 한국교회에 모로코를 위한 특별 기도와 후원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회원교단에서 '모로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 운동'을 진행해달라고 전했다.
한교총은 "한국교회는 지난 140년간 너른 사랑으로 아픔과 고통, 상처가 가득한 곳을 찾아다니며 예수 그 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며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가족과 이웃, 삶의 터전을 잃은 모로코의 친구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모로코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구호 활동을 위해 봉사단 5명을 이날 오전 급파했다.
단체 관계자는 "안타까운 상황을 접하고 현지와 긴밀하게 협의해 구호계획을 수립했다"며 "봉사단이 현장 상황을 보고 긴급한 분야에 대해 초반 구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도 현장지원 구호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교봉 측은 "국제 재난지역 긴급 인도주의 활동 지원을 위해 협력을 맺은 글로벌호프와 프로보노국제협력단 재난담당 국장과 전문가 3인을 주중에 우선 파견해 현지 지원을 위한 긴급 물품을 구입 전달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추석 전에 현장지원 구호 활동에 참여할 청년대사 20여 명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굿뉴스 유창선,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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