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별 교회 성폭력·여성 정책 간담회 현장. ⓒ데일리굿뉴스
기반센, 교단별 교회 성폭력·여성 정책 간담회 개최
통합·기감·기장 "총회 내 여성 목소리 높아지고 있어"
합동 "여성 목사 안수, 논의 조차 어려운 상황"
2023년 교단 총회를 앞두고 한국 교회 내 여성 정책의 방향을 톺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공간 이제에서 ‘교단별 교회 성폭력·여성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기독교대한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 등 4개 교단 여성 사역자가 머리를 맞댔다.
박신원 기반센 실장은 “지난 7월 여성가족부는 2027년까지 여성 관리자와 군인 간부의 수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사회는 양성평등에 발맞춰 가고 있는 가운데 교계의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고자 간담회를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각 교단 총회를 앞두고 진행된 간담회는 ▲총회 시 여성의 대표권·결정권 행사 가능 여부 ▲교단 별 여성 정책 현황 ▲교회 성폭력의 교단 내 논의 여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최소영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총무는 “감리회는 2016년 1월 총회 대표 성별 세대별 15% 할당 의무화돼 여성 총회 대표가 167명으로 증가했다”며 “이후 여성들의 목소리가 총회나 입법회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출산, 육아 휴직 등 양성평등에 대한 논의는 매년 총회 중요 안건에 밀려 아직 결의되지 못한 상황이다. 최 총무는 교회 성폭력 전담 재판 위원회 설립 촉구 계획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예장 통합은 올해 파송된 여성 총대의 수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선미 예장 통합 평양노회 양성평등위원장의 발제에 따르면, 현재 통합 측은 각 노회 당 1인 이상의 여성 총대 선출이 권고된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진행되는 108회 총회 전체 총대 1500명 중 41명(2.7%)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합 교단은 지난 2013년 총회 내 여성위원회를 신설, 65개 노회 내 여성위원회를 특별위원회로 운영 중이다. 위원회는 교회 내 여성 문제 논의 해결 및 여성 사역 개발, 양성평등 의식 확신 등을 도모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다만 여성위원회가 상설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사역의 연속성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상황”이라며 “금번 회기 총회를 통해 여성위원회의 상설화와 교회 성폭력 전담 기구의 신설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목사 안수가 허용되지 않은 예장 합동 측은 이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박유미 총신대 신대원 여동문회 전임회장은 "합동 교단에는 남녀가 다르다는 인식과 관점이 있어 여성 목사 안수 허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총회에서도 북전주노회에서만 여성 안수 헌의안을 제출해 결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임회장은 금년도 회기 내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을 위한 위원회’의 상설화와 여성 사역자의 강도권 허용을 촉구했다.
기장 측은 지난 해 시행한 교단 내 여성 인권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강연회, 정책토론회 등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108회 총회에서는 ‘양성평등위원회 기존사업 계속 활동’의 건이 헌의된 상황이다.
안수경 기장 전국여교역자회 총무는 "현재 10.4%에 머무르고 있는 여성 총대 비율을 15%까지 높이려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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