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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계

04/15/24      기독2

"챗GPT 설교, 설교자의 정체성 기준으로 비판적 검증 필수적"



▲김대혁 박사 ⓒ데일리굿뉴스     

 

거짓 정보 생성·제공 '환각현상' 완벽 제어 힘들어

성경 본문에 관한 이해 아래 섬세한 검증 필요해

성경 저자 원래 의도 파악 위한 '깊이 읽기' 우선

개혁신학회 학술대회서 김대혁 교수 강조

 

"챗GPT가 자랑하는 빅데이터와 빅러닝 과학기술은 현대 설교자의 손에서 다듬어져 활용돼야 할 도구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 앞에서 활용법으로 성급하게 달려가기보다 왜 그리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설교신학과 본질, 그 방법론에 빗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설교다움의 본질과 설교자의 정체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문화와 기술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유익보다 해가 더 많았다는 점은 역사가 증명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 4월 13일 총신대 제1종합관 5층에서 '강단 개혁'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40차 개혁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제자 김대혁 박사(총신대 신대원)는 생성형 AI 활용시대 속에서 설교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발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주제발제에서 "2022년 11월 30일 에 무료 베타버전이 출시 된 후 두 달 만에 사용자가 1억 명에 도달해 '역사상 가장 빠르게 보급된 기술'이 된 생성형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gence)은 기존의 전통적 AI와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사건이 됐다"고 전했다.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형태의 데이터를 넘어 영상포맷데이터까지 학습하는 챗GPT가 특별히 주목받는 배경은 과거 인간이 하던 단순 업무 능력 대체 외에도 사람이 직접해야 한다고 여겨졌던 인력개발과 평가, 작업의 자동화, 업무 패턴 향상에도 활용되고 있다.

챗GPT의 열풍은 목회자들 사이에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예배, 설교, 상담, 교육의 영역에서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목회자들의 설교에서 챗GPT에 대한 활용과 관련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현재 교계에서는 대체로 비판보다는 챗GPT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김 박사는 "아무리 기술의 발전을 선용한다고 해도 설교가 지닌 본질과 독특성, 설교자의 정체성을 기준으로 비판적 검증이 필수적"이라며 챗GPT가 지닌 한계와 활용에 있어 설교에 가져다 줄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GPT의 일반적 한계와 설교에 가져올 잠재적 위험성

김 박사가 전하는 챗GPT의 일반적 한계는 먼저 환각 현상(Hallucination)이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를 생성·제공하는 것이다. 대규모 언어모델이 웹상에 있는 다양한 기존의 언어 데이터를 수집, 조합, 활용하는 알고리즘으로 정보를 생성하는 이상, 환각 현상을 와벽하게 제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챗GPT는 정보 생성의 세부 과정은 이해할 수 없는 '블랙박스화' 문제가 있다. 챗GPT가 방대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된 것이며, 그로 인해 출처 미상의 정보와 신뢰성이 떨어지는 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보를 생성하기 때문에 제공된 정보를 비판적 판단없이 활용하면 치명적인 취약점이 될 수 있다. 

프라이버시, 보안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또한 여러 문화·사회적 맥락과 정황에 대한 이해가 능숙하지 않다. 즉 실제 사용자가 관계하는 특정 정황에 대한 이해나, 지역사회와 공동체, 개인에게 일어난 일에 관한 내용을 제공할 수 없다.

이런 맹점의 챗GPT를 설교에 무분별하게 활용한다면 우선 설교에 잘목된 정보가 포함될 위험이 있다.

김 박사는 "챗GPT가 제공하는 성경 본문에 관한 정보나 특정 본문에서 설교를 형성해 제공한 자료들을 여과 없이 활용하는 것에는 설교의 권위와 신뢰를 희생시키는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만큼 챗GPT가 제공하는 자료들을 비판없이 활용하기보다, 설교자가 먼저 성경 본문에 관한 연구에 기초한 이해 아래 챗GPT에 질문하는 주의 깊고 섬세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챗GPT의 정보는 또한 편향적 지식으로 신학적 문제가 있는 설교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챗GPT가 제공하는 정보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  생성형 AI가 고품질의 관련성 높은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도록 보다 자세한 지침 설계하는 일)을 통한 더욱 세밀한 질문들로 신학적 검증을 시도한다 해도 문제가 발생한다.

▲신학적 체계와 확신 및 교리와 가르침의 미묘한 차이점과 뉘앙스를 파악할 능력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챗GPT의 자료를 신학적 점검 없이 활용한 설교는 설교자와 청중 모두에게 신학적 혼란만 낳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데일리굿뉴스 

 

설교자가 지닌 신학적 체계와 확신 및 교리와 가르침의 미묘한 차이점과 뉘앙스를 파악할 능력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챗GPT의 자료를 신학적 점검 없이 활용한 설교는 설교자와 청중 모두에게 신학적 혼란만 낳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챗GPT의 활용은 또한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문제인 비의도적 설교 표절의 이슈를 야기시킬 수 있다. 챗GPT의 자료는 이미 학습된 자료여서 마음대로 사용하다간 특정인의 설교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표절하게 된다. 문제는 챗GPT를 사용하는 절반 이상의 목회자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챗GPT의 정보를 실제설교에 활용하다 보면 설교를 듣는 공동체와 개인의 감정, 정서적 연결, 공감 능력, 공동체적 참여를 반영하는 것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설교에 반드시 포함되는 설교자와 청중의 정서와 경험, 설교자가 청중과의 삶의 교감이나 동감과 더불어 설교자의 목회적 마음에 녹아드는 영역은 설교에 필수적인 부분이지만 챗GPT의 활용으로는 제대로 다룰 수 없다.

아울러 챗GPT는 성경적 내용과 정보를 얻는 도구로서 지니는 어느 정도의 역할은 감당할지 몰라도, 하나님의 인격적인 음성으로서 설교의 본질을 충족시킬 수는 없다. 이외에도 챗GPT의 기술은 설교자의 정체성인 '설교자다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설교에서 챗GPT 활용의 범위와 효율성

설교 전체 과정에서 챗GPT 활용의 위험성을 고려한 가운데 활용 범위와 강도와 관련해서는 먼저 설교자가 주제와 관련된 성경 구절들에 대한 자료 수집과, 전체 설교 계획을 기초적으로 설정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설교자가 본문 주해 과정에서 본문 연구 지원 차원에서 챗GPT를 활용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학화 과정에서 챗GPT의 활용은 설교자가 전달하려고 하는 신학적 명제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는 차원이 아니라면 그 활용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설교자가 설교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는 챗GPT가 가장 적게 활용돼야 할 영역이다. 설교의 논리적 개요에 대한 실례를 챗GPT를 통해 얻을 수 있다지만, 일반적인 정보 위주의 내용에 거치는 경우가 많고, 본문과 설교자의 창중을 고려한 방식이 아니다. 

그래서 김 박사는 "설교 작성에서 설교 구성과 예화, 적용의 영역은 설교자의 몫이다. 설교가 청중을 향한 실제적인 인격적 소통이 도도록 하는 과정에서 설교 작성에서는 챗GPT 활용을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설교 작성을 위한 실천적 관점에서의 제안들 

물론 챗GPT를 자장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설교문 작성 이후 교정이나, 설교 이후의 피드백, 설교 자료의 데이터화나 영상을 제작하는 것 등이다. 

생성형 AI, 챗GPT활용시대 속에서 설교가 나아갈 방향성과 관련 김대혁 박사는 인식론적 관점에서 설교의 정의와 목적, 설교자의 정체성에 대한 본질 회복과 강화를 주문했다.

설교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정보와 지식전달이 아니라, 그분의 본성과 역사의 위해대함이 그분 앞에서 살아가는 자기 백성의 삶의 진선미를 모두 담아내야 한다. 이런 설교의 본질을 회복할 때 챗GPT가 결코 다룰 수 없는 설교와 설교자의 차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 설교자들은 이미 큰 변화가 시작된 만큼 비판적 활용의 영역과 적극적 저항의 영역을 선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즉 주어진 지식의 최적화나 혼자 지식을 찾는 것에는 AI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타인과의 공감, 전략적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은 사람이 주도할 수밖에 없음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챗GPT의 활용에 담긴 새로운 시도와 돌파구를 향한 열정이 실제 설교를 설교답게 하는지, 설교자가 현재 구현한은 설교철학과 방식에 부합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이와 함께 설교자가 빠른 정보를 활용해야 할 필요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할 무거운 시대적 과제가 주어져 있다. 많은 정보를 나열하는 목회자가 아닌, 자기 청중을 향한 하나님의 은격적인 말씀의 목소리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설교자가 성도들은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챗GPT가 기존의 자료를 학습해 사용자에게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의 자료에 대한 신뢰도를 고려할 때 설교자가 매주 텍스트나 영상으로 내 놓는 설교 자료들의 사실성과 신학적 건전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편 김 박사는 "다양한 성경적 내용을 AI를 통해 얻은 정보로 파악하는 것은 제한적이며 초보적인 앎"이라며 다양한 성경적 데이터를 갖는 것이 설교에 실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며, 성경 저자의 의도를 모르면서 정보의 최적화에만 몰두하는 양상은 해석의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설교자는 챗GPT가 내어놓은 자료들을 활용하되, 설교자 자신의 연구자료를 비교하는 확인과 점검의 과정, 주어진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욱 성실한 본문을 통해 전달하려는 성경 저자의 원래 의도를 파악하는데 심힐을 기울이는 '딥리딩'(깊이 읽기)을 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학적 성찰과 청중의 마음을 향한 딥프리칭을 실천해야 함도 강조했다. 즉 본문에서 발견된 지식을 청중의 삶에 연결할 때, 설교자의 건실한 신학적 분별력과 문화적 민감성으로 청중의 마음을 향한 설교를 해야 한다는것이다. 이 과정은 디지털 문화와 챗GPT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활용·소비하는 시대에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혁 박사는 발제의 결론을 맺으면서 "챗GPT와 같은 기술은 과거보다 더욱 다채로운 활용의 범주를 넘어서는 자유를 주면서, 오히려 설교의 본질과 설교자의 정체성을 흔드는 매우 강력하고 유혹적인 도구"라며 "한 발 빠른 기술을 활용하려는 조바심보다 언제나 바른 믿음과 실천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설교자는 챗GPT 시대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유구·유효하게 이뤄지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확신이 현대 청중의 경험과 감정에 깊이 공감되도록 하는 딥프리칭의 과제를 잘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박사의 발제에 대해 박현신 박사(총신대 신대원)는 논평을 통해 "향후 설교자들이 챗GPT를 무비판적으로 설교사역에 활용할 경우 발생할 잠재적 위험성을 미리 방지하고, 챗GPT 시대에 설교들이 선행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할 것인지를 보여준 매우 의미있는 학문적 공헌"이라고 평가했다. 

▲제40차 개혁신학회 정기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다만 발제논문이 일반적인 영역과 챗GPT를 활용한 설교에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들의 실제적인 콘텐츠를 함께 제시하지 못하는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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