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단 장로교단 총회, 20여 년의 역사 돌아보며 ‘작은 시작·큰 은혜·아름다운 동행’ 고백…뉴욕·뉴저지·필라델피아 넘어 캘리포니아까지 교세 확장
작은 교회 몇 곳과 소수의 목회자들이 모여 시작했던 개혁교단 장로교단이 20여 년의 세월을 지나 현재 22개 교회가 함께하는 교단으로 성장했다. 뉴욕과 뉴저지, 필라델피아를 넘어 캘리포니아까지 교회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는 교단 관계자들은 지난 9월 3일 열린 총회를 통해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며 “오늘의 자리까지 인도하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고백했다.
이번 총회는 교단의 성장과 발전을 자랑하는 자리를 넘어 지난 20여 년 동안 함께 걸어온 목회자들과 교회들의 발걸음을 되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교단의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 가운데 인간의 계획과 노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교단의 시작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약 20여 년 전 뉴욕 한인교계는 한 목회자의 개인적인 문제로 큰 충격과 혼란을 겪었으며, 그 여파로 당시 한인노회가 여러 갈래로 나뉘는 어려움을 경험했다. 노회의 분열이 거듭되는 가운데 교회와 목회자들이 어려운 시간을 지나야 했고, 많은 성도들 역시 교계의 혼란 속에서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그 혼란의 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교회를 버리지 않으셨다는 것이 교단 관계자들의 고백이다. 당시 총신대학교를 졸업한 장로교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하는 목회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고, 필라델피아 벧엘장로교회 안재도 목사(현 벧엘장로교회 원로목사)를 비롯한 목회자들이 마음을 모아 하나님의 말씀과 바른 장로교 신앙 위에 서는 새로운 교단을 세우게 됐다.
당시에는 다섯 교회 남짓한 작은 규모였다. 목회자도 많지 않았고 교회도 많지 않았으며, 사람의 눈으로 볼 때 그 앞날을 쉽게 장담하기 어려운 미약한 출발이었다. 그러나 교회의 크기와 사람의 숫자가 하나님의 역사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작은 시작을 사용하셨고, 20여 년의 세월 동안 교단을 하나씩 세워가셨다.
현재 개혁교단 장로교단은 22개 교회로 성장했으며 뉴욕과 뉴저지,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캘리포니아까지 교회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성장을 특정 개인이나 목회자의 업적으로 돌리기보다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의 결과로 받아들였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린도전서 3:6)라는 말씀처럼 사람이 심고 물을 줄 수는 있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또한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기 8:7)는 말씀을 통해 지난 20여 년의 여정을 바라보며 작은 시작을 사용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특히 개혁주의 신앙이 강조하는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는 교단의 역사를 바라보는 중요한 관점으로 제시됐다. 구원뿐 아니라 교회의 역사와 걸음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인정하는 것이 개혁주의 신앙의 중요한 고백인 만큼, 지난 20여 년은 단순히 한 교단이 성장한 역사가 아니라 연약한 사람들을 사용해 자신의 교회를 세워가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단의 역사뿐 아니라 현장에서 나타난 섬김과 나눔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확인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주님의 식탁 선교회’는 총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을 섬기기 위해 마음을 모았으나,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먼 지역에서 찾아온 많은 목회자들을 정성껏 대접하기에는 현실적인 부담이 있었다. 이때 하늘가족 그룹(중앙장의사) 하봉호 사장이 목회자들을 기쁜 마음으로 섬기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했다.
먼 길을 찾아온 목회자들은 따뜻한 환대와 사랑을 경험했고, 총회는 회무를 처리하는 자리를 넘어 서로의 수고를 위로하고 교제하는 시간이 됐다. 주님의 식탁 선교회 측은 이 같은 섬김을 한 사람의 선행으로만 기억하기보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사람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늘가족 그룹(중앙장의사)은 지난날에도 주님의 식탁 선교회가 성경암송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여러 언론을 통한 광고를 위해 6개월 동안 광고비를 지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앞으로도 성경암송대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러한 후원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고 주님의 사역에 동참하고자 하는 작은 순종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더욱 눈길을 끈 것은 교단이 오히려 주님의 식탁 선교회를 후원했다는 점이다.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주님의 식탁 선교회에 교단이 따뜻한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섬김을 받는 자리에서 다시 섬김을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감사와 답례의 마음을 담아 주님의 식탁 선교회에서는 따뜻한 단팥빵과 호두과자를 정성껏 준비해 총회에 참석한 사모들에게 한 봉지씩 전달했다. 크고 값진 선물은 아니었지만 먼 길을 찾아온 목회자 가정에 작은 위로와 기쁨을 전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위한 정성이었다. 또한 여러 사정으로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지역의 목회자와 사모들에게도 같은 마음을 전하며 나눔의 의미를 이어갔다.
총회에서는 음식뿐 아니라 말씀을 나누는 귀한 시간도 마련됐다. 윤세웅 박사(의학박사·목회자)가 집필한 『창세기와 홍수심판』과 뉴욕충신교회 담임 안재현 목사가 집필한 마가복음 에세이 『살아갈 힘』을 참석 목회자들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창세기와 홍수심판』을 통해 창세기의 말씀을 더욱 깊이 살피며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역사를 묵상하고, 『살아갈 힘』을 통해 마가복음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다시 바라보며 목회와 삶 가운데 새로운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한 권의 책을 나누는 것이 단순한 선물을 넘어 말씀을 연구하고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들의 사역을 격려하고 서로의 신앙과 목회를 세워주는 귀한 섬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나누어진 것은 음식이나 후원금, 책만이 아니었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환대와 사랑이 있었고, 어려운 이웃을 향한 섬김이 있었으며, 말씀과 신앙의 유익을 나누는 교제가 있었다. 각자가 가진 작은 것을 나누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작은 섬김들을 통해 공동체를 더욱 따뜻하게 하시고 서로를 격려하게 하셨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고백이다.
교단 관계자들은 앞으로 교단이 사람의 생각이나 이해관계로 인해 다시 분열의 길을 걷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진리 위에 굳게 서기를 소망했다. 개혁주의 장로교회의 신앙을 굳게 붙들고 말씀 중심의 교회, 그리스도 중심의 교회, 하나님의 영광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교회로 더욱 든든히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한 미주 지역의 장로교회들이 서로의 차이를 넘어 복음의 진리 안에서 더욱 깊이 연합하고, 사람의 이름을 높이기보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며 서로를 사랑으로 품고 섬기는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해 나가기를 기도했다.
지난 20여 년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작았다. 처음 시작도 작았고 사람의 힘도 작았으며 이번 총회에서 나눈 섬김 역시 크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작은 것을 통해 큰 일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교단의 역사와 이번 총회의 현장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시작을 허락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그 작은 걸음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도 하나님이며 앞으로의 길을 열어가실 분도 하나님이라는 고백이다. 사람은 계획하지만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며, 사람은 심고 물을 줄 수 있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믿음이 지난 20여 년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이에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자신들의 이름이나 업적을 드러내기보다 오직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고 모든 수고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만 나타나기를 소망했다. 교단과 교회가 사람의 영광을 구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로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20여 년 전 다섯 교회 남짓의 작은 시작이 오늘 22개 교회로 이어진 것처럼, 이번 총회에서 확인된 섬김과 연합의 정신 역시 앞으로 미주 한인교계 안에서 또 다른 은혜의 열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작은 시작, 큰 은혜, 아름다운 동행.’
교단 관계자들은 지난 20여 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길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오직 성경의 말씀 위에 서고, 오직 그리스도를 자랑하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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