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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03/25/22      kidoknews2

탈북청소년 교육 격차 줄인다…"교사 확보가 관건"


▲비즈쿨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과 심양섭 교장(오른쪽) 사진출처=남북사랑학교

탈북청소년의 학업중단율이 남한 학생의 3배에 달하고 있다.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이 실시한 2020 탈북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 10명 중 2~3명은 학교 수업을 따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탈북청소년 절반가량이 북한에 있을 당시 학교를 다닌 경험이 없고, 다녔더라도 한국과의 교육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탈북 학생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꿈꾸지만 낙후된 교육 환경에서 자란터라 남한 학생과의 학업 격차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의 사회적응과 대학 진학을 도우려고 2016년 서울 오류동 한 상가에 남북사랑학교가 세워졌다. 

봄기운이 완연했던 3월의 어느날 남북사랑학교를 찾았다.  

한창 수업 중인 교실을 둘러보니 연령대가 다양하다. 14세부터 31세 늦깎이 학생까지 한데 어울려 배운다. 

북한 양강도에서 온 김ㅇ우 군은 올해 모 대학 연기예술전공에 진학했다. 1년간 액션 배우 과정을 밟은 뒤 연예계에 취업하는 게 목표다. 김 군은 이곳에서 공부하며 지난해 4월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제약회사 연구원을 꿈꾸는 최ㅇ영 학생도 검정고시에 붙었다.

그는 "수업이 어렵다"면서도 "(이곳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교내 디지털 과학 박람회 출품작(사진출처=남북사랑학교)

30평 남짓한 교실 곳곳에는 학생들의 열정과 정성이 담긴 작품들이 곳곳에 비치돼 있다. 한 쪽에 피아노 건반 형태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 후원으로 열린 디지털 과학박람회에 출품됐다.    

권ㅇ성 학생은 "전자 센서와 회로를 이용해 만들었다"며 (작품을) 만들고 결과물을 보는게 즐겁다"고 말했다. 

남북사랑학교는 5년 전부터 남북 간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유한대학의 도움을 받아 파워포인트, 워드 활용 같은 수업을 시작해 컴퓨터, 코딩교육으로 확대됐다. 

심양섭 교장은 “탈북 학생들은 정보화 환경에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들의 자립과 정착을 위해 창업진흥원 지원으로 컴퓨터 교육과 코딩교육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진ㅇ성 학생은 "수업은 어렵지만 선생님이 1대 1로 가르쳐주신다"며 "코딩으로 게임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비즈쿨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과 심양섭 교장(오른쪽) 사진출처=남북사랑학교

학생들이 생소한 컴퓨터 수업을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아 보였지만 꾸준한 학습으로 작은 성취도 일궈냈다.

지난해에는 수업 중 만들었던 '전류를 이용한 브로콜리 드럼', '거리센서를 이용한 사이클리스트 점등', '스위치를 이용한 LED 카드' 등을 비즈쿨 활동수기 경진대회에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창업진흥원이 개최하는 비즈쿨 활동수기 경진대회는 청소년에게 창의력과 기업가 정신을 길러 주는 게 목적이다. 

이러한 결실에도 학교의 고민은 깊다. 후원으로 운영돼다 보니 강사 수급이 원할치 않아 스크래치 코딩 수업은 폐지됐다.  

심 교장은 ”탈북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학교 특성상 다양한 과목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와 민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교내 전임 교사는 2명. 나머지는 준전임이나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현재 학교 건물도 월세다. 

심 교장은 “학교는 운영을 위해 온갖 공모 사업을 쫓아다니고 있어 교육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 인가와 건축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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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22-1.jpg  (▲비즈쿨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과 심양섭 교장(오른쪽) 사진출처=남북사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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