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 April 23, 2024   
우주의 사랑

07/21/23       김명욱목사

우주의 사랑


순수한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아니, 어떻게 하는 게 정말 순수(純粹)한 사랑일까. 육체를 떠난 영혼만의 사랑인가. 글쎄, 영혼끼리 하는 사랑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보이지 않는 영혼들의 사랑을 어떻게 감지할 수 있나. 사랑은 육체를 떠날 수 없는 건가. 다분히 감정이 깃들어 있는 육체의 사랑이 아니라면 사랑이라 부를 수 없나.

 

로미오와 줄리엣과 러브 스토리 등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도 육체적 감각과 감정을 떠난 사랑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어떤 여인은 결혼할 남자가 죽어서 그의 영혼과 영혼결혼식을 올린 다음, 지금까지도 처녀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죽은 그 남자는 총각 때였다. 이런 게 진정한 순수한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순수한 삶이란 또 어떻게 살아가는 게 정말 순수한 삶인가. 다르게 말해 순수한 삶을 순수한 생(生)이라 말할 수 있을까. 윤동주의 서시(序詩)에 나타나 있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살아가는 생이 진정 순수한 삶일까. 그런데 어떻게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하나 없이 살아갈 수 있나. 육체를 가진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텐데,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부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에 바람이 스치운다.” 윤동주의 이 서시는 순수한 사랑과 순수한 삶의 결정판이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이 한 마디에 ‘순수’의 모든 것이 들어있는 것 같다.

 

인간의 육체와 감정을 떠난 순수한 사랑을 또 다른데서 느껴볼 수는 없는지. 그걸 우주의 사랑이라 불러 보면 어떨까. 우주의 사랑이라! 정말 우주에도 사랑이 존재하는 걸까. 다분히 감각적이지 않고 느껴볼 수도 없는 무색무취(無色無臭)의 물과 같은 사랑이 우주의 사랑 아닐까. 존재 자체를 있게 한 우주(宇宙)의 사랑은 존재를 가능하게 한 사랑이라 불러야 하나.

 

그렇다. 존재하지 않는 한, 순수한 사랑도 삶도 없는 거 아니던가. 내 몸이, 내 영혼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다면 무슨 사랑, 무슨 생이 펼쳐 질 수 있는가. 그것이 순수한 사랑이던 순수한 삶이던, 존재 안에 있는 것이지, 존재(存在)자체가 없다면 사랑도 삶도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건 살아 있음에의 근원이 우주가 준 순수사랑에 힘입고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암으로 고생하는 친구가 보내 온 말이 있다. 수술이 잘 됐다고 담당의사가 말했다는데. 어쨌건, 오줌통을 옆구리에 찬 그는 수술의 후유증으로 한 밤에 여러 번 깨어서 소변을 봐야 한다. 방광암으로 수술을 한 거라, 방광이 문제가 생겨 소변이 찔끔 찔끔 나오다 보니 금방 소변이 방광에 차고 그 찬 것이 방광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킨단다. 한 마디로 고통의 연속이다.

 

그래도 그가 전한 말이다. “한 밤에 고통으로 인해 수도 없이 깬다 해도, 생명이 존재하고 있음에 감사해야 하지 않느냐”고. 존재에 대한 감사이자 존재에 대한 사랑이다. 존재에 대한 사랑과 감사는 삶, 즉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다. 순수한 삶과 사랑은 존재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변하여 나타나지는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우주의 사랑이라.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눈보라가 치고, 폭풍이 지나간 다음엔 반드시 눈부신 태양이 뜬다. 그리고 우주는 지구에 훈풍이 불게 하여 지구와 인간들을 감싸 안아준다. 그런 우주의 사랑은 선(善)한 사람이나, 악(惡)한 사람이나, 구분하지 않고,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태양빛을 비추어주며 비를 내려준다. 이것이 우주의 사랑이다.

 

인간은 유일회(唯一回)의 생을 살아간다. 한 번 태어나, 한 번의 생을 살고, 단 한 번 죽는다. 지구와 우주에 떠다니는 모든 생명들은 우주의 도움인 빛과 공기의 혜택과 우주의 입김과 역사함으로 살아간다. 이런 우주 속에서 정말 순수하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는 없을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으니 우주의 사랑도 하나님의 품 안에서 창조된 것이다. 우주를 사랑하는 하나님이 인간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시고 인간의 모든 죄를 사하셨다. 이를 믿는 자들은 모두 영생을 얻게 된다. 우주 안에 이 보다 더 큰 사랑을 없을 거다. 성경 말씀은 하나님이 사랑이라고 말씀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일서 4:7-8).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랑. 진정 우주의 사랑은 그런 사랑인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주의 사랑마저도 포용하며 주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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