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 May 14, 2021    전자신문보기
엄마, 우리 어머니

06/01/20       김창길 목사

엄마, 우리 어머니


 

김창길목사(시인)

엄마

우리 어머니

간나로 이름 없이 북간도에서 사시다가

캐나다 선교사가 지어준 세례명 마리아로 평생 사신

 

오라버니 독립운동하다 끌려 간 감옥에서 만난 친구

오빠 중매로 친구 동생들끼리 연을 맺는

얼굴도 선도 못보고 시집 간 열여덟 처녀

형제 자매 둘러 앉아 기도 드리고

냉수 한 그릇 시원스레이 마시고

참외 한 조각 달콤하게 먹었던 혼례식

 

남편은 보통학교 교사 아내는 시집 살림살이

양주삼 총감리사 장학금 받아 이화춘 목사 추천으로

용정에서 한성 협성신학교로 유학을 떠나

냉천동 신학교 아래 사글세 방을 얻어 하숙을 치며

목사 후보생 뒷바라지를 묵묵히 순종하던 가난한 여인

주일이면 청계천 수표교회 전도사 실습을 쫓아 다니던

 

졸업하면서 조선교회가 청빙하는 자리를 마다하시고

만주동포 사역을 위해 간도지방에 되돌아 가는 남 따라

지방교회 목회하다가 팔로군에 몇번 죽을 뻔한

일제 헌병에 끌려가 성경과 설교노트를 빼앗기기도

몇일 동안 감옥살이 하다가 나오는 병든 남편 간호

때론 목장도때론구멍가게도해야 아이들 먹여 사는

신경시에 입선정 교회를 개척하여 부흥하는데

중국인 손에서 핍박 받는 일본인을 구출해 일본에 보내고

해방과 더불어 동포들 이끌고 서울로 오신

조선족을 위해 서울에 처음 세우신 서소문 교회당

 

6. 25 동란 중 남편은 순교 당하시며

삯바느질 보따리 장사하시어

홀로 어린 여섯 아들 장하게 길러내신

신경통 쑤시는 다리 저시면서도 분주히 동분서주

자식 생각에 고생과 희생 마다하지 아니하시는

아비 없는 자식 목숨 다하여

아파할 시간도 울 시간도 없이 허리 동여매고 나섰습니다 

 

새벽 일찍 빈 어머니 이부자리

교회당 안에서 조아리는 기도소리

강단 맨 앞 줄에 앉아 고개 끄덕 끄덕  아멘 아멘

목사님 오늘 설교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 하시던

캄캄한 밤 대문 밖에 나와 아들 목사 기다리시던 

엄마 우리 어머니

 

억울하고 혹사당하시는 만주동포 위해 같이 아파하신

아버지가 교회를 지키시다 못 다하신 순교제단 위해

끝까지 지켜내신 기도의 사모님눈물의 사모님

가난하게 사셨지만 올곧게 신앙을 간직하신 당당한 권사님

오늘 우리 한국교회 안에 계시는 목회자 아내입니다.

 

이젠 오랫동안 제 옆에 계시지 않습니다

꿈에서라도 

생각 중 기억나게라도

마음으로 진정 그리워하며

엄마

얼굴 한번 보고 싶어 불러 봅니다

어머니 음성 듣고 싶어 귀 기울입니다.

                                                                                   (5.27.2020)

  

페이팔로 후원하기

댓글달기 (100자이내)

내용:

0 자   

댓글(0개)

  
인기 기사
최신 댓글

170-04 Northern Blvd. #2Fl. Flushing, NY 11358
Tel: 718-414-4848 Email: kidoknewsny@gmail.com

Copyright © 2011-2015 기독뉴스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Intonet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