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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법칙

07/16/21       한준희 목사

끼리끼리 법칙


나는 결혼하기 전 맞선을 많이 본 편에 속 한다. 장로님의 소개로 만난 분, 목사님의 소개로 만난 분, 직장 상사로부터 소개받고 만난 분, 친척들, 여동생 친구, 등등 꽤 많은 분의 소개로 맞선을 보았다.

그런데 결혼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아마 눈을 높게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내가 키가 크지 않으니까 일단 키 큰 여자를 선호했고 동시에 당연히 얼굴이 예뻐야 되고, 앞으로 할 목회에 도움이 될 만한 믿음뿐 만 아니라 피아노 치는 것은 기본이고, 장남인 나로서는 부모님을 모셔야 하고, 기본적으로 대학은 졸업해야 한다. 그 외에도 조건을 꽤나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이었는지 좀처럼 눈에 차는 여자를 만나지 못했었다, 그래서였는지 결혼이 많이 늦어졌다.  

그런데 결혼한 지 36년이 된 지금 와서 생각을 해 보니까 그 많은 조건 때문에 결혼을 한 것이 아니라 뭔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비슷한 것이 있었기에 부담이 없었고 거부감도 없었던 것 같았다. 몇 번 만나다 보니 이야기가 통하고 집안 환경이나 믿음의 성향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 많던 조건들이 무너지고 결혼이 성사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것을 끼리끼리 만난다고 할까, 역시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고 모이는 성향이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심리학을 공부하다보니 이런 비슷한 성향끼리 만나는 것을 걸맞추기 원리(Matching principle)라는 심리작용이라고 한다. 신체적이나 환경, 성격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고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이 사람을 거부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상대와 자신을 비교해서 자기 평가가 낮게 느껴지면 참을 수가 없게 되고 자기보다 높다고 평가되면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심리적 이유 때문이라 할까 사람은 거의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게 되고 친해진다는 것이다.

목사가 되니 당연히 목사끼리 모인다, 그런데 목사들의 모임에 함께 하다보면 속성상 거부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겉으로는 같은 목사요 같은 노회요 같은 단체에 소속된 분인데 도대체 친해지지가 않는다. 결국 같은 단체 안에서도 속성이 비슷한 목사끼리 모이고 친해진다. 그래서일까 밥을 먹어도 그 사람끼리 먹고, 자리에 앉아도 그 사람끼리만 앉는다. 

이곳 뉴욕에는 목사들 단체가 있다, 교회협의회도 있고 목사회도 있다. 또 각 교단마다 노회도 있다, 그런데 같은 목사요 같은 단체의 임원이요 같은 노회 소속인데도 만나면 싸운다, 정말 목사들의 모임인가 싶은 정도로 싸운다, 그래서 비슷한 사람끼리 뜻을 모아 또 다른 단체를 만든다. 결국 또 끼리끼리 모인다.

동물들이나 곤충들도 끼리끼리 모인다. 파리는 파리끼리 모이고 바퀴벌레는 바퀴벌레끼리 모인다, 새는 새끼리, 토끼는 토끼끼리, 잠자리는 잠자리끼리, 올챙이는 올챙이끼리 모인다. 물론 사람도 사람끼리 모인다. 그런데 사람이 다른 동물이나 곤충과 다른 것은 사람은 사람끼리 모였다가 끊임없이 분열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같은 성향, 같은 수준, 같은 생각이 아니면 인간은 여지없이 원수가 되고 총칼을 들여댄다는 것이다.

이것이 목사들 세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같은 목사들이라 해도 모든 것이 서로 비슷하다 해서 끼리끼리 모인다 해도 그 가운데서 생각이 다른 목사가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려는 서열싸움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선배가 있고, 교단 어른이 있고, 교계 단체장이 있는데 서열싸움이 될까,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이미 목사의 세계에서도 선배, 후배의 서열이 깨졌고, 어른 목사나 젊은 목사나 존경과 인격적 교감이 깨져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래서일까 어느 단체를 가든 아래 위도 모르는 목사, 목소리 크게 내는 목사 때문에 질서는 깨지고 끼리끼리 법칙도 깨지나 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큰소리치는 비인격적인 목사들 주위에 또 끼리끼리 비슷한 성향의 목사들이 모인다. 차기 단체장자리를 노리고 교계 어른들에게 밥이나 사주고, 봉투에 돈이나 몇푼 넣어주면 그 목사 괜찮은 목사라고 그 목사를 중심으로 끼리끼리 모인다. 그런 수준의 목사들이 끼리끼리 모여 시간만 나면 밥집에 모여 수준미달의 작당들을 한다.

나는 오늘도 목사님들과 함께 걷기 운동을 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걷기운동이라는 모임 안에는 뭔가 비슷한 성향의 목사님들이 모인다. 끼리끼리 모인다고 할까, 문제는 이 끼리끼리 모임을 깨뜨리는 죄의 속성이 목사님들 안에 내재되어 있기에 걷기운동이 조심스럽게 느껴진다.

 결국 인간의 속성인 걸맞추기 원리라는 끼리끼리 심리 작용 안에는 인간의 죄의 성품도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끼리끼리 법칙에는 반드시 예수님의 성품인 겸손이 함께 하지 않으면 인간의 끼리끼리 법칙은 오래가지 못하고 깨진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보여 진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그리하자(히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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