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 April 23, 2024   
부부 십계명

05/22/23       김명욱목사

부부 십계명


대인관계는,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아주 조심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가. 부부(夫婦)다. 부부는 일심동체란 말도 있다. 일심동체(一心同體)란 몸과 마음이 하나란 뜻이다. 물리적으로는 두 사람이다. 그러나 관계적으로 볼 때, 부부는 하나가 된다. 하나가 되어야만 부부 사이엔 문제가 없게 된다. 그러나 힘들다.

 부부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둘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태어난 곳과 자라난 환경, 서로 다른 문화의 가정과 교육을 받은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기로 합의했으나 그게 그리 쉽지가 않다. 끝까지 참아내는 인내가 결여된다면 언제 파국이 올지 모르는 게 요지경 같은 부부 사이다.

 2018년 5월7일, 택사스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한인 이현섭(당시 나이42세)씨가 아내 김윤덕(당시 나이 39세)씨를 총으로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뒤에 자신도 총으로 자살한 사건이다. 이씨는 조지아택에서 엔지니어링 박사학위를 받고 루이지애나 주립대 조교수로 근무해 왔다. 아내 김씨도 조지아택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택사스 A&M대학 교수였다.

 끔찍이 사랑하여 결혼했을 두 부부는 딸(딸은 무사함)까지 둔 사이였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안 되었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참극이 벌어졌을까.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아내가 날 무시했다”는 거다. 이 말은 이씨가 페북(Face Book)에 남긴 말이다. 그는 아내가 자신을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았으며 시부모까지도 무시했다는 거였다.

 사랑했던 아내를 죽여야 할 이유가 도저히 될 수 없는 것이 이유가 돼 버렸다. 무시(無視/disregard/ignore)는 남을 깔보아 낮잡아 보거나 낮추어 보는 것이 무시다. 타자에게 무시를 당해본 경험이 있는가. 한 번도 무시당해 본 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잘 살아온 거다.

 수년 전, 후배 목사를 만난 적이 있다. 식사도 하고 후식도 먹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충격적인 말을 후배는 전해왔다. 이혼을 했다는 거다. 그것도 1년이나 됐다고 한다. 그는 당시 60대 중반이었다. 결혼한 지 37년인데 서로 갈라섰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봤다. 이유는 간단했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목사인 나를 너무 무시해 왔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손주까지 있는 할아버지였다. 그를 보아 왔을 때, 전혀 그들 부부사이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늘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던 그였다. 그는 목회도 잘하는 것 같았다. 그런 그가 70을 바라보고 아내와 헤어지다니, 부부사이란 이런 걸까. 싫어도 참고 살아가는 게 동양적 사고의 부부사이인 줄 알았는데 그 목사 부부는 아니었다.

 과도한 무시 행위일수록 상대방에게는 경우에 따라 살해나 폭행, 원한을 자극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택사스 달라스에서 발생한 이현섭씨의 경우가 아닐까. 그의 경우, 아내로부터 쌓여 온 무시가 한 번에 폭발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후배 목사의 경우는 아내로부터 쌓여온 무시가 있었으나 한 번에 폭발하지 않았고 해결책은 이혼이었다.

 길을 걷다 보면 백발의 부부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가끔 보게 된다. 자주 보는 게 아니다. 가끔이다. 그들을 볼 때마다 생각하는 게 있다. “참으로 잘 참으면서, 잘 살아들 오셨구나”이다. 두 남녀가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하더라도 검은 머리 백발이 되도록 서로 무시 안하고 존중해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이던가.

 부부 십계명이란 게 있다. “동시에 화를 내지 말라. 화가 났을 때, 큰 소리를 내지 말라. 눈은 허물을 보지 말고 입은 실수를 말하지 말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아픈 곳을 긁지 말라. 분을 품고 침상에 들어가지 말라. 갈등이 있어도 결코 단념하지 말라. 정직해라. 부부는 하늘의 섭리로 됨을 믿어라. 처음 사랑을 잃지 말라”등이다.

 인생, 길게 살아봐야 90년에서 100년이다. 그중, 부부의 인연으로 살아가는 건 훨씬 더 짧다. 실수를 하더라도, 허물이 있더라도, 서로 무시하지 말고 처음 사랑을 생각하며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일심동체는 아니어도 이심이체(二心二體)는 되지 말아야겠다. 아내와 남편들, 서로를 측은해 하며 살아간다면 그것도 꽤나 괜찮을 것 같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2:2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고전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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