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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교계

09/14/26      기독

[현장 르포] 바다를 따라 걷다 만난 ‘신앙의 자유’의 도시, 뉴포트



볼리비아 윤도근 선교사와 함께한 뉴포트 성경탐사여행 사전답사 현장을 가다

 

기독뉴스 발행인 문석진목사와 볼리비아 윤도근선교사가 함께한 ‘뉴포트 성경탐사여행 사전답사 현장을 가다’ 전문을 실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 9월12일 아침, 뉴욕을 출발해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로 향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성경탐사여행을 앞두고, 실제 이동 시간과 동선, 방문지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한 현장 답사길이었다.

이날 답사에는 볼리비아에서 사역 중인 윤도근 선교사가 동행했다. 노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윤 선교사에게 잠시나마 사역의 긴장을 내려놓고 영육간의 휴식을 전하고자 함께 길을 나선 것이다.

뉴포트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화려한 휴양지의 풍경이 아닌, 세월의 깊이를 간직한 묵직한 신앙의 유산들이었다.

첫 방문지인 '그레이트 프렌즈 미팅하우스(Great Friends Meeting House)'는 1699년 퀘이커 공동체를 위해 세워진 건물로, 로드아일랜드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예배당이다. 당시 타 식민지에서 혹독한 박해를 받던 퀘이커교도들은 이곳 뉴포트에서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1639년 종교적 갈등을 피해 이주해 온 이들에 의해 형성된 뉴포트는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도시의 핵심 가치로 삼아왔다.

소박한 푸른 잔디밭 위에 세워진 미팅하우스는 단출했다. 화려한 장식도, 하늘로 솟은 웅장한 첨탑도 없었지만, 그 고요하고 단순한 건물 앞에 서자 수백 년 전 이곳의 성도들이 던졌던 묵직한 질문이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나는 자유롭게 믿기를 원하는데, 나와 다르게 믿는 사람의 자유도 인정할 수 있는가.”

이어 발걸음을 옮긴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는 또 다른 신앙의 자태를 보여주었다. 1698년 시작되어 1726년에 완공된 이 교회는 단정한 단색 목조건물과 높은 첨탑이 뉴포트 구시가지의 고풍스러운 풍경과 깊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플리머스에서 시작된 신앙 공동체의 역사를 뉴포트까지 이어 보면 매우 흥미롭고 의미 깊은 영적 흐름을 발견하게 된다.

플리머스의 순교자적 필그림들과 뉴잉글랜드 청교도들에게 주어진 화두가 “우리의 신앙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였다면, 로드아일랜드와 뉴포트에서는 “나와 다른 신앙을 가진 이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것인가”라는 포용적 질문으로 진일보했다.

뉴포트 신앙의 역사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18세기에 접어들며 미국 식민지 사회에는 거센 영적 거품을 깨우는 '제1차 영적 대각성운동'의 불꽃이 일어났다.

1740년 조지 휫필드 목사의 뉴포트 방문을 계기로, 휫필드와 길버트 테넌트 등이 이끄는 강력한 부흥 운동이 이 지역을 덮쳤다. 대각성운동은 기존의 형식적인 교회 제도나 소속을 넘어, 개인의 진정한 회심과 '거듭남'을 강렬히 촉발했다. 영적 파도는 뉴잉글랜드와 중부 식민지를 거쳐 코네티컷,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까지 성령의 역사로 뜨겁게 연결되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나는 이 흐름을 이렇게 정리해 보았다.

“플리머스가 '하나님을 자유롭게 예배할 권리'를 찾아나선 역사적 출발점이라면, 뉴포트는 '타인의 양심과 신앙까지 존중하는 자유'로 그 지평을 넓힌 성지다. 나아가 대각성운동은 '제도적 자유를 넘어, 내 영혼이 정녕 하나님 앞에 온전히 깨어 있는가'를 묻게 했다. 신앙의 자유에서 양심의 자유로, 그리고 영혼의 본질적 각성으로 이어지는 찬란한 영적 유산”이라고.

역사의 깊은 울림을 뒤로하고 뉴포트 타운으로 들어서자 활기차고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해안가를 따라 예쁜 식당과 카페, 정겨운 소품점들이 정갈하게 들어서 있었고, 알록달록한 우산들이 하늘을 수놓은 아기자기한 골목길도 눈길을 끌었다. 굳이 물건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상점들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은혜로운 휴식이 되었다.

윤도근 선교사는 타운을 천천히 걸으며 말했다.

“뉴욕 근교에 이토록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가 넘칩니다. 조용하면서도 마음이 쉼을 얻는 기분입니다. 당일 일정의 성경탐사 코스로 아주 훌륭합니다.”

주님의 평안 속에서 참된 '힐링'을 누리는 순간이었다.

이날 답사의 핵심 점검 대상 중 하나는 바로 해안 산책로인 '클리프 워크(Cliff Walk)'였다.

'클리프(절벽)'라는 명칭 때문에 성도들 중에는 “길이 험하거나 많이 걸어야 해서 어르신들이 동행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을 직접 밟아보니 염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산책로는 완만하고 평탄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유모차를 미는 가족들부터 다정히 산책하는 어르신, 정겨운 연인들과 반려견을 동반한 주민들까지 편안하게 거닐고 있었다. 간편한 차림은 물론 슬리퍼를 신은 관광객도 쉽게 거닐 수 있을 만큼 부담 없는 코스였다.

한쪽으로는 대서양의 기상이 느껴지는 푸른 바다가 탁 트이게 펼쳐지고, 다른 한쪽으로는 울창한 나무와 고풍스러운 뉴포트의 역사적 저택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클리프 워크'라는 이름보다는 창조주의 경이로운 바다를 바라보며 묵상하는 해안 산책로라고 부르는 것이 훨씬 적절해 보였다.

이번 답사를 바탕으로 탐사 일정은 한층 알차고 정갈하게 정돈되었다. 초기 검토되었던 오션 드라이브(Ocean Drive)와 브렌튼 포인트 주립공원은 제외하기로 했다. 뉴포트 외곽 도로의 정체를 예방하고, 당일 일정의 피로도를 낮춰 성도들이 더 깊이 있게 탐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최종 확정된 코스는 그레이트 프렌즈 미팅하우스와 트리니티 교회에서 신앙의 역사적 발자취를 돌아보고, 정갈한 점심 식사 후 뉴포트 타운과 항구를 자유롭게 탐방한 뒤, 클리프 워크 산책으로 영육의 쉼을 마무리하는 알찬 일정이다.

■답사를 마치며

아침 일찍 뉴욕을 출발해 하루 동안 기독교 역사와 신앙, 바다와 휴양지의 여유를 만끽하고, 저녁에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따뜻한 저녁 식사를 나누며 일정을 마칠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도 하루 동안 영적 깊이를 더하고 깊은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번 뉴포트 탐사가 성도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재발견하고 주님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는 명품 당일 성경탐사 코스가 될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뉴포트 성경탐사여행 안내

오는 10월15일(목) 오전8시 출발하며, 참가비는 1인당 180달러(차량비, 기사·가이드 팁, 아침 간식 포함)다. 점심 식사는 뉴포트 현지에서 자유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탐사는 은혜롭고 깊이 있는 교제를 위해 5~6명 소규모 소그룹으로 진행되며, 그레이트 프렌즈 미팅하우스, 트리니티 교회, 뉴포트 타운 및 항구, 클리프 워크 등을 탐방한다. 참가 문의는 718-414-4848/718-354-554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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