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5일(수) CBSN 뉴스입니다. 진행에 문석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뉴욕한국일보, 뉴욕중앙일보, 기독뉴스 협찬입니다.
(주요뉴스)
▶ 트럼프 법정 출두, 34개 혐의 ‘무죄’ 주장
▶ “트럼프를 감옥에 가둬라” vs “미국을 위대하게”
▶ 충돌사고 후 ‘활활’… 테슬라 전소 4명 사상
▶ 미국 여권 발급 적체 심각
(기사본문)
▲ 트럼프 법정 출두, 34개 혐의 ‘무죄’ 주장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형사 기소된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맨해탄 형사법원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다.
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맨하탄 검찰에 체포된 상태에서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정했다.
이날 공개된 뉴욕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34건으로 모두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됐다. 사업기록 은폐 및 위조, 금전매수 등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사생활 관련 폭로를 막기 위해 지급한 입막음 돈은 최소 3건이라고 공소장에 적시됐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변호사를 통해 지급한 13만달러 뿐만 아니라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돈을 줘 입을 막으려고 했던 건, 또 다른 인물 등 총 3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검찰은 재판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죽음과 파괴’ 등의 메시지를 제출했다.
머천 판사는 오는 12월4일 첫 공판을 열어 검찰과 변호팀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재판은 내년 이후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통상의 형사기소 용의자와는 달리 수갑을 차지 않았으며 검찰 체포 후애도 수갑을 차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를 마치고 법원에서 나와 곧바로 퀸즈 라과디아 공항을 통해 플로리다 마라라고 자택으로 이동한 뒤 이날 밤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기소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여태 본 적이 없는 규모의 엄청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우리나라를 파괴하고자 하는 이들로부터 용감하게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를 감옥에 가둬라” vs “미국을 위대하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기소인부절차를 밟기 위해 출석한 뉴욕시 로어맨해턴의 형사법원 앞은 수백명의 찬반 시위대와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 그리고 경비 경찰 등 1,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며 이날 재판에 쏠린 관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법원 앞 컬렉트폰드 공원에는 수백명의 각국 취재진과 10여대의 중계차,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북적였다. 이날 CNN을 비롯한 주요 방송 매체들은 중계차와 헬기까지 동원해 트럼프타워를 떠나 형사법원으로 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과 현장 분위기를 생중계했다.
한쪽에 모인 시민들은 마치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듯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각종 분장과 퍼포먼스가 등장한 것은 물론 그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퍼부었던 ‘감옥에 가둬라’(Lock her up)는 악담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구호를 합창했다.
오렌지색 죄수복에 트럼프 가면을 쓰고 공원을 누빈 한 시위자에게는 사진을 같이 찍자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그를 가둬라’ 뿐 아니라 ‘트럼프의 부패는 우리 모두에게 위험’, ‘인종차별을 애국으로 위장하지 말라’,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고 적힌 반 트럼프 피켓들이 빼곡했다.
반면 공원의 나머지 절반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무대였다. 경찰이 설치한 철제 바리케이드 너머에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이겼다’, ‘바이든을 탄핵하라’, ‘트럼프가 아니면 죽음을’,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펼쳐 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한 지지자는 흑돼지 사진 위에 이번 기소를 추진한 앨빈 브래그 맨하탄지검 검사장의 이름을 적은 인종차별적 피켓을 들고 기소에 항의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재부분 백인일 것이란 선입견은 금새 깨졌다. 중국계로 보이는 아시아계 시위자는 물론 '트럼프를 지지하는 흑인들'이라는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흑인 시위대도 있었다.
다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욕인만큼 지지자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반트럼프 진영에서 ‘감옥에 가둬라’, ‘체포하라’는 구호를 합창하자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를 외치며 맞섰다. 양쪽에서 일부 시위자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언쟁이 벌어졌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 충돌사고 후 ‘활활’…테슬라 전소 4명 사상
할리웃에서 과속을 하다 전신주와 나무를 들이받은 테슬라 SUV에 화재가 발생, 차량이 전소되면서 이로 인해 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할리웃 지역 8200 블럭과 웨스트 선셋 블러버드에서 지난 3일 오전 2시30분께 과속으로 달리던 테슬라 SUV 차량이 갑자기 도로를 벗어나 전신주와 나무를 들이 받아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은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고, 이로 인해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은 부상을 입었다.
LAPD에 따르면 뒷좌석에 타고 있던 여성 2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이중 한 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부상을 입은 채로 차에서 빠져나와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다른 차량 운전자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운전자는 현재 한 인근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사건에 대한 진술이 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에서는 사고 당시 폭발음이 발생한 후 불이 빠르게 번져 차량이 타들어갔다. 이처럼 잇따른 테슬라 화재 발생 소식에 테슬라 차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전기차에 불이 나면 진화 시간과 물이 훨씬 많이 든다는 지적은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 수요 폭발로 미국 여권 발급 적체 심각
올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미 시민권자 한인들은 여권 발급 및 갱신을 일찍부터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규제 종료 이후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미 국무부에 접수되는 여권 발급 수요가 급증해 여권 발급 업무 적체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여권 대란’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무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여권 신청 처리 기간 업데이트 자료에 따르면, 직접 갱신 또는 신규 여권을 신청할 경우 평균 6주 정도 걸리던 일반 여권 서비스가 현재 10주~13주가 걸리고, 우편물 발송 시간을 고려하면 최장 15주까지 소요되고 있다. 60달러의 추가 비용을 내는 급행 서비스는 팬데믹 이전에는 3주가 걸렸지만 현재는 7주~9주(우편물 발송 시간 제외)가 소요된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는 매주 50만건에 달하는 여권 발급 및 갱신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40% 증가한 수치다.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 펄스의 보도에 따르면 여권 신규 발급이나 갱신이 필요한 미국인들이 팬데믹 종료 이후 여행을 떠나기 위해 일제히 여권 신청에 나섰지만 제 날짜에 여권을 받지 못해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부가 팬데믹 기간 동안 직원 수를 감소시킨 데에 더불어 여권 발급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겹치자 여권 발급 적체 현상이 역대급으로 심화됐다.
‘여권 대란’의 해결책으로 국무부는 인력 보강 및 초과 근무를 승인했지만, 여권 대란 현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국무부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여권 갱신 시스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지만, 올해 2월 시스템 문제로 인해 해당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향후 ‘온라인 여권 갱신 시스템’이 재개될 경우 여권 갱신 건수의 65%가 온라인으로 처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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